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12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적에 아침을 깨웠던, 사계(비발디)와 아침의 기분(그리그)을 통해 클래식을 처음 접했었다. 음악을 좋아하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곡명과 작곡가의 이름도 모른 체 수많은 클래식 곡을 들었다. 그 당시 부모님은 클래식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시간이 날때마다 클래식 곡들을 틀어 놓으셨다. 그 당시에는 솔직히 클래식 음악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단지 따분하고 긴 음악이라는 생각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학교에 입학해서는 음악시간에 점수를 얻기위해, 시험문제를 풀기위해 여러곡을 반복해 듣고 작곡가와 곡의 제목을 외운것이 나와 클래식 음악의 사이의 전부인 것 같다. 그때는 그러한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오히려 클래식 음악 자체를 거부하려는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다. 그렇게 클래식 음악과의 간격은 넓어져만 갔다.

수많은 곡들을 선택하고 듣는 지금에서야 다시금 클래식 음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 성숙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취향에 맞는 적절한 곡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게 되면서 작곡가와 연주가 및 곡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러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한권이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이다. 이 책은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거나 혹은 서로의 음악적 특징이 유사하거나 오히려 대조적인 작곡가를 선택하여 비교하면서 19세기와 20세기를 주도한 14명의 작곡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4명의 작곡가들의 음악적 성향과 그들을 이끌어주거나, 그들의 음악적 성향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선배 음악가들,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보고 그 재능을 끌어 내준 여러 스승들, 그들이 작곡을 한 당시의 역사적 사건이나 시대적 배경을 함께 나열함으로써, 여러 곡들의 탄생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곡가 이외의 개인적인 삶의 모습도 간간이 보여주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14명의 작곡가들 가운데는 익숙한 음악가들이 있는가 하면, 조금은 생소한 작곡가들도 포함되어 있어 클래식 음악의 관심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이미 알고 있는 작곡가도 있지만) 특색있는 러시아 작곡가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좋았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다고 본다. 작곡가의 음악적인 면 이외에 생활 및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어서 흥미를 가지고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명의 작곡가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설명되어 있기때문에, 세부적인 곡의 설명이나 특정 음악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책을 읽는 다면 조금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는 연주자나 지휘자에 따라서 곡의 해석이 미묘하게 달라져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특정 곡에 대한 대중적인 해석과 대중적인 연주 방식 및 조금은 독특한 해석과 연주 방식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참고 형식으로 적혀 있었다면, 이 책에서 선택된 작곡가들의 곡을 들을 때 더욱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 나와있는 14명의 작곡가들의 삶은 유복하고, 평탄한 삶을 산 경우도 있지만,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간 경우도 많이 있었다. 역사적인 혹은 시대적인 상황에 의해 또는 개인적인 불행으로 인해 음악가로의 삶이 평탄치 않았던 삶을 살아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건  14명의 작곡가 모두 음악가로서 삶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삶이 그들이 남긴 음악만큼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작곡을 하려는 그들의 소망(창작 의욕)이 곡을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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