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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문 -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최고의 젊은 작가 한한 대표작
한한 지음, 박명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외국문학을 자주 접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중국문학과는 그리 친근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이에 비해 같은 아시아권의 일본문학의 경우는 이미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지고 있으며, 꽤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아시아권 국가의 작품들의 경우는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꽤 있어서, 더 친근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중국문학과는 좀처럼 그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 많은 중국작가들이 소개되고, 여러 책들이 출간되면서 중국문학에 대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듯 하다.
솔직히, 중국문학의 경우는 (아직 그리 많은 책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정치적인 부분과 인고의 시간들에 대한 표현들이 꽤 있어서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좋아하는 작품과 작가도 있지만, 쉬이 읽을 수 없는 책들인 듯해서 독자로서 얻는 만족이 큰 부분도 있지만, 쉽게 손에 잡히지는 않는 것도 사실이다.
또, 중국문학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많지 않으며, 자주 접하지 못하다 보니, 때로는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요즘 새롭게 등장하는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중국문학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삼중문>의 경우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꽤 있는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 학창시절이라는 시기를 경험하게 되고, 그 시간동안 많은 고민을 하며 경험을 하고 조금은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간다.
이번 책의 경우는 책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작가에 대한 관심이 먼저였던 것 같다. 조금은 특이한 듯 보이는 그의 이력과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 그의 행보가 부러운 듯 하면서도 조금은 안쓰러운 느낌이 들어서, 그의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과 저자의 모습을 계속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솔직히 그가 언급하고 표현하는 부분에서 수긍이 가는 부분들도 꽤 있었다. 비슷해 보이는 교육현실의 모습들, 그 속에 존재하고 있는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여러 관계들과 그 시간들의 모습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글이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쓰여 있어서 책이 꽤 두꺼운 편임에도 잘 읽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때로는 어색하다는 느낌 혹은 이렇게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치기 어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부분들이 더욱 공감이 갔었던 것 같다. 10대의 시절에 당연한 듯 보여 지는 치기 어린 모습들이 그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지금 다시 살펴보니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조금은 재미있게도 느껴지기도 하며, 그래서 10대였지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가끔 등장하는 고문은 저자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으나, 때로는 문맥의 흐름을 놓치게 만들게도 하는 듯 하다. 또 중국 고전과 친숙하지 않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인 듯도 하다.)
<삼중문>을 읽으면서, 저자가 조금은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약간은 애어른의 머릿속을 들여다 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가 조금은 자신의 나이와 같은 경험과 느낌을 담아주길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다. 그래서 어쩌면 그의 글이 안쓰럽게 혹은 쓸쓸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