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쉐도잉 - 속독은 기본, 속청, 속화를 한 번에, 진짜 영어 뇌혁명이 시작된다!
박세호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쉐도잉 #속독은기본속청속화를한번에 #영어뇌혁명 #초단기영어엔진완성법 #영어독학법

자기계발>창의적사고/두뇌계발

박세호, 다산북스

한국인이 영어 잘하는 법은 애초에 띠로 있었다!

삼수생이 미 명문대 뇌과학도가 되기까지 뇌과학적으로 풀어낸 초단기 영어엔진 완성법을 적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인이 영어 잘하는 법은 애초에 따로 있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기계가 점점 진화해서 인간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지금, 인간도 인간 이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그 출발점을 언어 학습으로 보았다. 그는 언어 학습과 언어 능력을 계발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돈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구체적으로 한국인의 지난한 영어 학습 과정을 효과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본식 영어는 문법을 중요시하고 있다. 문제는 일제강점기 때 한국교육에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EBS 수능 영어 문제집에 잔재로 남아있다. 말하기는 아예 없고, 노력하지 않아도 점수가 나오는 무늬만 듣기 평가에, 미국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는 독해 문제들로 채워져 있다. 12년 동안 영어를 배워도 외국인을 만나면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메타쉐도잉

메타쉐도잉은 메타인지와 쉐도잉이 결합한 용어로, 유아의 옹알이를 답습하는 비효율적인 기존 쉐도잉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학습법이다. 원어민의 발음을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인지를 확실히 인지하고, 내가 들은 대로 정확히 발음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상태에서 쉐도잉을 수행하는 학습을 말한다.

메타쉐도잉은 또 들은 것을 정확하게 따라 하는 그 순간,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기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습법입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뇌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사실을 학습에 응용한 것이다. 시각 중추, 청각 중추, 말하기 중추가 연쇄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서로를 자극하면서 강화하게 된다. 이로써 외국어 습득의 연쇄고리를 형성하는 과정이 바로 메타쉐도잉이다.

쉐도잉에 메타인지를 적용하는 방법은 첫째, 쉐도잉에는 반드시 자막이 동반되어야 한다. 두 번째, 쉐도잉은 '들으면서 따라 하기'가 아닌 '듣고 따라 하기'이다. 원어민의 발음을 못 알아듣는 가장 주된 원인은, 그 문장들을 발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정보는 받아들일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다. 자신에게 생소한 것은 처리 불가 항복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점

지금 학교에서 사용하는 영어 교과서는 내신을 제외하고는 어떤 영어 시험과도 연관성이 없고, 평가 방식이 비효율적이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언어의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중 읽기(독해, 문법, 어휘)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러나 언어는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중 어느 하나가 특별히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 부분만 강조하면 다른 부분에서 구멍이 생겨서 제대로 소통을 할 수가 없다. 한글을 예로 들면, 한글을 읽을 수는 있는데 쓸 수 없는 학생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쓰기 훈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필기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손가락을 사용하는 기회가 줄었기 때문에 소근육이 퇴화되었다.

뇌과학 기반 영어학습

우리의 뇌는 정보가 들어오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동작을 통해 분류한다. 재연결하고, 가지치기하고, 재배치하고, 다시 만든다. 그러면서 연결을 강화해 나간다. 신경세포인 뉴런이 연결되는 과정이다. 반복학습을 하면 뉴런은 '중요한 신호'라고 판단해서 연결을 강화해서 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 쉽게 인출할 수 있게 스스로 훈련한다.

의사소통은 유의미한 언어의 입력과 인출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과정이다. 읽기, 듣기, 말하기는 사람이 지닌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과정이자 가장 필수적인 의사소통 과정이다. 각각은 독립적인 과정이 아니며, 연쇄 삼각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으므로, 상호 보완적이며, 서로를 강화하기도 한다.

메타쉐도잉의 뇌과학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원어민의 발음을 자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원어민의 소리를 정확히 따라 해야 한다. 즉 자신의 소리가 정밀해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것이 메타쉐도잉의 요체이다. 이렇게 귀에서 걸려져서 뇌로 전달된 신호들은 1차 청각 영역을 거쳐 왼쪽 귀 바로 위편에 있는 베르니케 영역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받아들여진다. 베르니케 영역은 듣기를 관할하는 듣기 충추로, 의미 있는 언어를 들을 때마다 가장 활발하게 활성화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신호가 신경고속도로를 타고 발음을 만들어내는 말하기 중추인 브로카 영역을 거쳐, 최종적으로 인체의 의사 표현과 관련된 근육에 연결된 신경망을 제어하는 1차 운동 영역에 도달한다. 정리하면, 듣기만 해도 말하기 중추와 표현을 담당하는 운동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으로, 정확한 발음으로 빠르게 소리 내어 읽어 내려가면 뇌 안의 베르니케와 브로카가 움직여 일종의 시너지 현상을 일으킨다.

이 훈련이 되면 영어 원서를 읽을 때마다 뇌에서 정확한 원어민 발음이 연주되고 뇌에 새겨진다. 습득한 단어가 많아지면 점자 그 단어를 조금씩 변형해서 단어들을 연결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때부터는 습득되는 언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어 문법이 형성된다. 납득이 되는 설명이다.

언어는 분리학습이 불가능

듣기, 일기, 말하기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분리 학습이 불가능하며, 서로 시너지를 만든다. 또 언어 학습의 기본 단위는 문장이며, 알아듣지 못하는 말은 자신도 발음할 수 없다. 듣고, 일고, 말하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면 그 자체가 곧 강력한 암기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학습법을 뒷받침할 팝콘 플레이어를 소개하면서 영어 학습법을 상세하게 안내하는 책이다. 그 외 추천 콘텐츠도 소개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영어로 인해 절망에 빠졌던 이들에게 언어를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선천적이 아닌 학습법에 있다고 말한다. 언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랙베리 따기

블랙베리를 따는 일의 의미는 그 열매가 몸에 좋고 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딴 블랙베리의 양이 얼마나 초라한지 몸소 경험하는 데 있다. 블랙베리를 따고 있으면 주변 풀이 스스로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극도로 긴장된다. 날아다니는 벌레, 기어 다니는 벌레, 뱀, 토끼, 별게 다 튀어나온다. 그럴 때마다 심장이 쿵 떨어져 괴성을 지르며 블랙베리 바구니를 집어던지고 달아나곤 했다. 몇 번 그렇게 흙 묻은 블랙베리를 주워 모은 다음부터는 이제는 소리를 지르고 달아나더라도 바구니는 꼭 끌어안는다(P31).

무언가를 하게 되는 삶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무언가 하게 된다. 그냥 누워 있으려고 했는데 빵도 굽고 콩만 넣은 된장도 만들고,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애들이랑 시시한 장난도 치고 농담을 하고, 식물 공부도 한다. 봄에는 땅에 나가 쐐기풀도 따고, 블랙베리의 세순도 따 먹으며 너무나도 풀답고 새순 다운 그 맛에 감탄한다.

여름에는 대충 심어둔 호박이나 깻잎, 방울토마토도 먹고, 가을이 되면 라벤더, 로즈메리 같은 허브를 따서 말리거나 얼려둔다. 대신 계획도 없고, 목적도 없고, 잘하려는 생각은 더더욱 없다. 하다가 싫증 나면 대번에 그만둔다. 그러니 어떤 날은 침대에 꼼짝 않고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기도 한다. 대신 깨어있는 시간에는 멀쩡한 정신으로 산다.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던 예정보다 더 하는 일이 많아졌다(P57).

이 세상에 선이 늘어나는 이유

저자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세기 영국 문학의 최고의 소설로 선정한 <미들 마치>를 소개하면서 인용을 한다. 본명 메리 앤 에반스, 필명 조지 앨리엇이 쓴 책으로, 주인공 도로시아는 거대한 포기를 하고 시시한 선택을 한다. 남들이 보기에 그렇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900쪽에 걸쳐 전개된 장대한 줄거리의 결말이어서 허탈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수많은 비평가들도 결말에 실망을 표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작가 조지 엘리엇은 이 허탈함이야말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진실된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이 세상에 선이 늘어나는 것은 역사에 남지 않을 사소한 많은 행동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더 나쁜 세상에서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은 이유의 절반쯤은, 드러나지 않는 삶을 충실하게 살다가 지금은 아무도 찾이 않는 무덤에서 잠든 이들 덕분이다.

미들 마치, 조지 엘리엇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와 불교 이론

마음의 평화, 삶의 의미, 인생의 행복... 이런 걸 얻는 데에 방해가 되는 건 외부 환경의 열악함이 아니라 나 자신의 욕망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사고 체계가 에피쿠로스의 괘락주의와 불교 이론이다. '원하는 무언가를 얻는데 실패하면 불행하다. 애초에 원하는 게 없으면 실패하고 말고 할 게 없다.'는 것이다.

개인이 지속적으로 평화로우려면 욕망을 줄여야 한다.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실망하고 차책하고 남들에게 챙피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내가 실망하고 내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온전히 나로 인해 생기는 감정인데, 이성과 감정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으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남에게 기대는 용기

인간은 혼자일 때 타인의 문제는커녕 자신의 문제도 시원하게 해결할 만한 능력이 없다. 그래서 남에게 자연히 기대며 살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기대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그렇게 불완전한 남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면서 남에게 기대는 용기를 얻게 된다.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나 자신을 인식하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모든 것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온다는 뜻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평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지옥'이라고 사르트르는 설명한다. 타인이 나를 괴롭혀서가 아리나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다.

소로는 인간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 자연에 대한 사랑은 그에게 중요했던 삶의 방식이었을 뿐이다. 나 자신을 잃는다는 것도 결국 내가 있는 관계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완벽한 존재가 되려고 하지 않고, 나의 모자란 점을 채워주는 사람들을 발견하며 사는 삶이다. 소로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핵심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우리는 길을 잃고 나서야, 즉 이 세상을 포기하고 나면, 바로 그때부터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있는 그 자리를 깨닫게 되면 드디어 우리가 맺고 있는 무한한 관계가 보이는 것이다.

소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 최초의 경전 <숫타니파타>

스피노자, 철학과 삶의 통합

스피노자는 1600년대 네덜란드에 정착한 유태계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천재로 인정받으면서 유태교 종교 지도자 랍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집안이 기울면서 상인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한 스피노자는 책 한 권을 출판하기도 전에 유태교로부터 출교를 당한다.

그의 죄는 친구 두어 명에게 종교나 성경은 신이 직접 만들고 쓴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만들어 냈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출교 선고가 내려졌더라도 반성의 뜻을 표하면 종결되었을 텐데 그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명 대학 초빙도 거절하고, 부호가 남기 막대한 재산도 거절했다고 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작고 초라한 방에서 매일 광학용 렌즈를 깎으면서 외롭게 독신으로 살다 40대 초반에 폐병으로 죽는다. 생전에 출판한 단 한 권의 책은 전 유럽에서 이단으로 비난받아 실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의 유작 <에티카>는 100년이 지나서야 괴테에 의해 그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스피노자의 철학의 핵심 개념은 '실체'와 '양태'이다. '실체'는 변하지 않는 것이고, '양태'는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자연이나 거대 우주처럼 영속하는 하나의 원리로서 신은 실체다. 그리고 인간은 영속하지 않으니 양태다. 인간은 물질과 정신의 조화 가운데서 신, 혹은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내면의 이성을 써야 한다.

그것이 자유다. 신에 대한 사랑은 가능하지만, 신에 복종할 수 없는 까닭이라고 했다. 신에 대한 사랑은 자연에 대한 탐구였다. 스피노자는 개인의 마음 안에 있는 이성의 힘을 믿었다. 따라서 철학 만으로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없다. 매 순간 내 마음의 힘으로 나의 자유를 선택하고 쟁취해야 한다.

시골에서 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

어떤 사람의 인생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후회할 만한 인생인지 아닌지 누구도 정의할 수 없다. 인간은 자신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지만 알 수 없는 존재이다. 타인은 그래서 소중하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나를 채워주는지, 어떤 사람과 함께 하면 행복한지, 나를 아는 정도만큼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는 것들에 민감해지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어디에서 살든 나에 대한 탐구는 할 수 있다. 꼭 숲속에 가지 않아도 된다.

단순한 삶이든 복잡한 삶이든 선택자는 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플랫폼경제와공짜점심 #네트워크경제 #플랫폼 #연결은권력

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강성호, 미디어숲

플랫폼을 이해가 곧 경영 성공

지금 우리는 네트워크 경제를 모르면, 플랫폼을 이해하지 못하면 경영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 권력이 이동한 지 꽤 시간이 흘렀고, 지금도 계속 더 지경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을 이해하면서도 플랫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속성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적다. 이 책 뒤표지에 적혀 있는 질문이다.

네트워크 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우리는 네크워크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인류의 정보혁명

말이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이었던 기원전 3000년 경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이집트 지역에 살던 인류가 문자를 발명했다.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갈대와 나뭇가지를 이용해 상거래 기록을 점토판에 쐐기문자로 남겼다. 인류 최초의 정보 혁명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15세기 유럽에서 일어났다. 오늘날 독일에 해당하는 신성로마제국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는 1450년 세계 최초로 대량 '활판인쇄술'을 발명했다. 구텐베르크는 균일한 압력으로 인쇄하기 위해 포도나 올리브유를 짜던 착즙기로 종이를 눌러 인쇄했다. 오늘날 언론을 프레스(prece)라고 부르게 된 유래이다.

세 번째는 20세기 끝자락에 나타났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확장되어 지구를 덮었다. 24시간 내내 인간을 네트워크에 묶어버렸다. 네트워크 기술이 등장한 지난 30년 동안 인류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촉발한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문제는 영향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권력이 탄생한 것이다.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경제는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움직인다.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한 자들만이 새로운 시장에서 살아남게 되고, 권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다음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러면서 플랫폼이 네트워크 경제의 가장 한 가운데 서있다고 말한다.

네트워크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정치·경제 권력은 누구일까?

네트워크 경제는 어떤 원리고 작동하는가?

네트워크 경제에 알맞은 새로운 제도와 문화는 무엇일까?

플랫폼, 새로운 공간

정보혁명 속에서 탄생한 새로운 공간 플랫폼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한다. 플랫폼은 전혀 다른 두 시장을 연결하는 도구로 다른 두 경제주체를 연결하는 기능 때문에 '양면시장'이라 일컫는다. 플랫폼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서로 다른 시장이 하나로 묶여 있다는 뜻이다. 양면시장이 성립하는 이유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는 두 시장은 서로 밀접하게 상호작용을 한다. 시장과 시장이 상호작용을 하며 더 높은 혜택을 보는 구조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장의 고객들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을 '교차 네트워크 외부성'이라고 한다. 집단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서로에게 이득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교차 네트워크 외부 효과는 두 시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형상으로 두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로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도 있고, 반대로 두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주며 축소될 수도 있다. 플랫폼 경제가 흥미로운 이유는 전통 경제학 이론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데이터는 자산, 그러나

기업들이 테이터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있다. 테이터 우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훈련시키면 기업에 필요한 정보가 만들어진다. 결과적으로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된다. 독점력이 클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선순환 구조가 작동되면 데이터라는 무기를 통해 승자독식의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연결 그 자체가 권력이 된다. 플랫폼 기업은 네트워크가 탄생시킨 진화된 경제 권력이다. 글로벌 플랫폼들의 패권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국에서 규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데이터 공룡의 독식에 맞서기 위해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 것을 연결하는 플랫폼, 즉 네트워크 연결이 좋은 결과만 만들지는 않는다.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생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승자독식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계약을 토대로 인간다움과 정의를 추구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이후의 자본주의'라고 표현했다.


돈보다 사람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제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첫걸음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읽는정치철학사 #철학 #세계사 #정치 #다산초당

#인문학 > #철학일반 > #교양철학

#그레임개러드 #제임스버나드머피


세계를 움직인 사상가 중 첫 등장인물 공자

목차에 이름과 간단한 요약이 있어 어떤 사람이 등장하는지 알 수 있다. 제일 첫 장에 등장한 사람은 공자이다 공자는 '인은 도덕적 규범을 넘어 사회질서 회복을 위한 정치사상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한 말을 옮겨 적은 <논어>는 개인의 사상을 다룬 서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한나라 이후 유교가 국가의 중심 국교로 채택된 이래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공자는 규칙과 법의 윤리보다 개인의 덕의 윤리성을 강조했다. 공자의 윤리는 소크라테스와 예수의 윤리 같은 '행동'의 윤리보다 '존재'의 윤리에 가까워서 바른 일을 하기에 앞서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유교적 삶의 과제는 모든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선한 태도를 바탕으로 욕구, 열정, 사고, 행동이 모두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 공자는 예절을 강조했다.

현재의 중국은 테크노크라트와 가부장주의 엘리트가 통치

이어지는 장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아름다운 선이라는 개념으로 미적 이상과 도덕적 이상을 비슷한 방식으로 결합했다. 유교에서 말하는 덕의 이상은 고대 그리스식 사상과 유사하게 심미적인 동시에 도덕적이어야 하고, 개인의 삶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유교는 거의 2000년 동안 중국 통치자들의 공식적인 이념 자리를 지켰고, 유교 경전은 공직을 맡기 전 거쳐야 하는 모든 교육의 바탕을 이루었고, 중국 문화의 참된 근간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찾아볼 수 있는 공자의 유산은 무엇보다도 효를 비롯한 예를 갖춘, 그리고 학식이 높은 사람이 통치해야 한다는 이상을 먼저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중국은 여전히 '학식 높은 지도자'가 통치하지만, 전통적인 문학과 음악 대신 경제학과 공학을 공부하는 추세다. 현대 중국은 유교에서 말하는 군자가 아니라 테크노크라트(technocrat)와 가부장주의 사상을 가진 엘리트가 통치한다.

서양 철학의 원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스의 철학 사상은 소크라테스의 수제자 플라톤,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에 이어진다. 라파엘로가 그린 고대부터 르네상스에 이르는 중요한 사상가들이 모여있는 작품 '아테네 학당'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두 인물이 서양 철학의 원류임을 의미한다.

플라톤은 진실은 항상 직관과 반대라고 믿으며 '다수'의 견해를 멸시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항상 보통 사람들의 관점에서 연구를 시작한 후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이론을 가다듬었다. 이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정리된 상식'으로 묘사됐다.

철학자가 이론적 지혜와 본보기라면 정치가는 실천적 지혜의 본보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인이 철학자가 되거나 철학자가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보지 않았다. 또 윤리학과 정치학을 선택을 내리는 경험에서 바탕을 둔 실천과학을 봤다. 그에게 정치학이란 윤리학의 한 갈래였다.

다양한 선에는 위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최고선은 행복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을 다른 어떤 것도 아닌 그 자체로 추구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도덕적이고 지적인 덕으로 이루어진 활동에서 잠재력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행복은 행복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의 번영이다.

모든 공동체는 선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인간은 도덕적이고 지적인 탁월성을 향한 잠재력을 홀로 실천할 수 없다. 가족, 마을, 학교, 도시가 필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모든 공동체는 선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정치란 모든 시민이 도덕적이고 지적인 덕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생활을 조율하는 기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도시국가(폴리스)가 정치 기법의 작품이라면, 이는 인간 본성의 산물이기도 하다. 인간은 천생 정치적 동물이라고 주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예는 타고나며, 여성은 절대 시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민주주의를 비판해서 더러 무시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에 관해 어려운 질문을 던져보라고 요구한다. 민주주의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라는 뜻이다. 그는 공직자를 임명하는 방식 중 가장 민주적인 방식은 추첨이라고 했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선거는 결국 가장 뛰어난 인물을 뽑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귀족정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민의 자격을 토론, 의사 결정, 전쟁, 통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인 자유인에 국한했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출생지를 기준으로 시민권이 부여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현재 실천하고 있는 민주주의에 이르는 길에서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얻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홉스는 이상적 가치가 기존 질서와 체제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분쟁 혹은 내전으로 이어질 불화를 조장하기 때문에 극도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를 '사상 최악의 스승'이라고 경멸한 이유이다. 홉스는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지한 무정부주의자이며, 정의와 미덕에 대한 그의 생각이 완벽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조장해 세상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보았다.


#처음읽는정치철학사 #철학 #세계사 #정치 #다산초당

#인문학 > #철학일반 > #교양철학

#그레임개러드 #제임스버나드머피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인물들

제2의 모세를 꿈꾼 중세 유대교 철학자 마이모니데스, 사회를 만든 것은 우리의 필요이고, 정부를 만든 것은 우리의 악함이라고 말한 미국 정치철학자 토머스 페인, 심리학을 무기로 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 정치의 회복을 모색한 독일 출신의 정치 이론가 한나 이렌트, 정치는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 미국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을 흥미롭게 읽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줄 30가지 위대한 생각들,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 세계사를 좌우한 지성 30인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왜?"라는 생각이 들었고 책장을 덮은 후에도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멤버 홍콩 - 시간에 갇힌 도시와 사람들
전명윤 지음 / 사계절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멤버홍콩 #사회과학 > #정치학 #외교학 #행정학 > #외교정치학 #홍콩민주주의 #홍콩저항자


당신은 누구인가?

1942년 8월 29일 남중국해의 작은 돌섬이 영국 땅이 되었고, 이는 영국이 청제국과 맺은 불평등 조약 난징조약의 결과이다. 영국은 1860년에 카오룽반도를 손에 넣었고, 1898년 현재 홍콩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신계지역을 99년간 조차했다. 1961년 무렵 홍콩에서 태어난 홍콩 거주민은 전체 인구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조차

명: 삯을 몰기로 하고 집이나 땅 따위를 빌림

명: 벌률, 특별한 합의에 따라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영토의 일부를 빌려 일정한 기간동안 통치하는 일

홍콩은 혼란한 시기에 대륙에서 피난 온 사람들의 안식처이자 혁명 지사들의 은거지가 되었고, 베트남 혁명의 아버지 호찌민도 1930년대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홍콩은 20세기 아시아 인민의 피난처이자 공산당을 피해 고향을 떠난 실향민의 도시이다

작가가 우산혁명 이전에 그들을 만나서 "넌 홍콩인이야, 홍콩 차이니스야 아니면 차이니스야?" 라고 물으면 홍콩인은 난감해 했다고 한다. 1997년 7월 1일 중국으로 반환된 뒤, 많은 홍콩 사람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미디어의 영향을 받아 '차이니스'로 인식하는 홍콩인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럼에도 2019년 조사에서 홍콩의 젊은 세대 중 자신의 정체성을 차이니스'라고 답한 경우는 3퍼센트에 불과하다.

중국의 전통을 이어온 홍콩

중화문명의 문화유산이 불타고 버려지던 문화혁명기에 뜻있는 몇 사람이 서적과 유물을 홍콩으로 옮겼다. 그리하여 공자와 관우와 바다의 여신 천후 그리고 풍수지리 사상이 홍콩에 뿌리를 내렸다. 중국의 경극이 노동극으로 전락하자 홍콩은 전승했고, 춘절, 단오, 청명절, 칠석, 중추절, 중양절 같은 중화 5천 년의 전통이 홍콩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1997년 7월 1일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다 중국은 2047년 7월 1일까지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하는 항인치항, 영국이 홍콩에 만들어 놓은 체제를 유지하는 일국양제, 중국이 홍콩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고도자치, 이상의 세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홍콩을 떠난 이들도, 남은 이들도 이 약속을 믿지 않았다.

1989년 4월 베이징 천안문광장 학살 이듬해 1990년에만 약 6만 2천 명이 이민을 떠났다. 당시 인구의 1%가 1년 만에 홍콩을 떠났다. 1994년까지 해마다 비슷한 사람의 수가 홍콩을 탈출했고, 그 추세는 중국에 반환 이후 잠잠해졌다. 이민 열풍은 2014년 우산혁명의 실패와 2020년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에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돈 있는 사람은 미국과 캐나다로, 호주로, 없는 사람은 가까운 타이완으로 떠났다. 홍콩에 남은 사람도 좋아서 남은 것은 아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일뿐이다.

사라지는 사람들

홍콩은 중국에서 구할 수 없는 책들을 구할 수 있다. 중국은 사소한 이유로 불온서적 딱지를 붙여 유통을 전면 금지한다. 그 탓에 중국 권력의 내부에 관한 책들은 홍콩에서 유통되고, 구매자는 중국인이다. 홍콩 MTR 코즈웨이베이 역의 '코즈웨이베이서점'은 1994년 개업했다. 출판사도 겸하는 이 서점은 중국이 싫어할 만한 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이다.

2015년 10월부터 이 서점을 둘러싸고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시진핑의 여섯 여인>이라는 책을 출판하다 먼저 사장 루이보가 실종되고, 사흘 후에 대주주 꽈이만호가 실종되고 서점 창립자 람윙케이가, 서점 직원 찡지핑이, 마지막으로 주주 레이보가 사라졌다. 이들은 출입국 기록도 없이 별안간 중국 CCTV에 등장해서 납치당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중국의 사상 교육에 동화된 사람처럼 행세하다 홍콩에 돌아온 코즈웨이베이 서점 창립자 람윙케이는 용기를 내어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 납치당했다는 것을 알렸다.

"오늘 내가 이들에게 굴복한다면 내일은 공범이 되고,

급기야 더 많은 사람들이 저들에게 복종하게 됩니다.

오늘 내가 영혼을 팔면,

내일은 다른 사람들이 영혼을 팔게 되겠죠"

나는 자살하지 않는다

시위대들은 사람이 죽는 게 뉴스거리도 안 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유언장을 들고 다닌다. 유언장에는 "나는 자살하지 않는다"라고 적혀 있다. 시위 도중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 죽음이 자살로 조작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다.

2020년 6월 30일 전인대 상무위는 무소불위(하지 못하는 일이 없음)의 국가보안법 탄생시켰다. 이 법은 홍콩 영주권자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서구 사회가 먼저 중국의 조치에 대응했으나, 코로나19로 어느 나라도 중국을 상대로 '법에 의한 통치'와 '법을 이용한 통치'의 차이를 논할 여유가 없었다. 중국은 기존 법률이 국가보안법과 충돌할 경우, 국가보안법을 우선 적용한다고 부칙에 명시했다. 그렇게 홍콩이 반환된 지 정확히 23년 만에 항인치항, 고도자치, 일국양제가 막을 내렸다.

친구여 물이 되어라

아래 문구는 이소룡이 사망하기 1년 전 1972년 한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했다는 말이다. 이 말은 1979년 7월 이후 홍콩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중국 도가의 경전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고, 마오쩌둥의 전쟁 이론서 <지구전론>에도 이 개념이 담겨 있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컥했던 책이다. 죽음을 불사하며 자유를 수호하는 나이 어린 학생들의 마음이 전달되어서이다. 홍콩의 중국 반환 과정을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 제목의 의미가 이해되었고,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책이다.

마음을 비워라,

마치 물처럼 형태나 모양에 구애받지 마라.

물은 컵에 따르면 컵 모양이 되고,

병에 부으면 병 모양이 된다.

찻주전자에 부으면 다시 찻주전자 모양이 된다.

물은 홀러 갈 수 있고,

무엇인가를 파괴할 수도 있다.

친구여 물이 되어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