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인 여주를 때린 학부모와 교장인척 쪽지를 보내 선생님을 몇시간 동안 기다리게 만든 1학년 학생들의 뒷얘기는 왜 없는지.. 저 두장면에서 정말 화가 났어요. 학부모도 학생들도 선생님을너무 가볍게 보는것 같아서요. 제대로 된 사과와 처벌이 있었어야 했는데 없어서 아쉬웠어요.할아버지 때문에 어쩔수 없이 교장이 된 남주가 처음에는 선생님으로 저런 행동은 좀 아니지 않나 싶어 가볍게 보였는데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선생님으로 되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큰 사건 같은게 없어서 살짝 지루한 감도 있었는데 중간중간 눈물이 나는 장면이 있어 무난하게 봤어요.
여주가 좀 많이 답답했어요. 인간쓰레기인 전남친이 집에 불을 질렀는데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어쩌고 말을 하는데 바보인가?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그리고 집에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고도 너무 태연한 태도에 뭐지 싶었어요. 그리고 남주의 전여친이 남주한테 매달리는데 남주가 차갑게 대한다고 자기도 버림 받으면 어쩌나 생각하는것도 이해되지 않았어요. 그럼 남주가 전여친한테 다정하게 거절하고 미련으로 주는 선물까지 받아야 한다는건지 여주를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착한게 아니라 멍청해 보였어요. 전남친이라는 놈이 쉽게 보고 양다리를 걸치고 뒤에는 집에 방화까지 했는데도 벌을 받고 직장을 잃게 되었다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는 여주를 누가 착한거라고 할까요?처음에는 이야기가 조금 흥미로웠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여주가 답답하고 남주가 뜬금없이 같이 일하는 선배의 말을 듣고 잠깐이긴 하지만 비호감인 행동을 해서 흥미가 떨어졌어요.그런데다 전남친과 같이 바람난 동기인 여자가 회사에서 제대로 창피를 당하는 그런 응징의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고 직직하는 남주 멋졌어요. 여주는...성장배경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바르게 성장한 것만으로도 너무 대견했어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차가운 성격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성장배경에 많이 안쓰러웠어요.중2면 너무도 어린 나이인데 어떻게 혼자 살았는지 생각할수록 여주를 입양하고 아이가 생겼다고 여주를 내보낸 사람들을 용서를 할 수가 없었어요.우연치 않게 거리에서 그 가족을 만나고 그 집 딸이 찾아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계속 찾아왔지만 전 솔직히 불편했어요.그 아이는 잘못한게 없지만 그 부모는 양심도 없는 인간들이라 여주와 얽히는게 싫었어요. 그 부모가 여주에게 끝까지 용서를 구하는 장면이 없어서 그래서 그 딸이 한번의 사과로 친한척 하며 계속 찾아오는 것이 불편했어요.남주의 전처, 여주의 전남친은 자신의 감정만 중요한 구제불능이었어요. 그리고 남주의 치과의사라는 친구도 별로였어요. 자기가 뭔데 여주한테 너무한다고 하는건지...의도치 않은 식사 자리에서 남주의 전처의 행동은 너무 가증스러웠는데 오히려 그 여자가 너무한건데...남주가 그 친구한테 따끔하게 한마디 하는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어요.그래도 남주의 부모님이 좋은 분들인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남주의 어머니가 여주의 성장배경을 듣고 힘들고 외롭게 살아온 여주를 보듬어 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여주가 맹장 수술을 하고 마취에 덜 깨어났을때 얼굴도 모르는 엄마를 찾으며 우는 여주가 너무 안쓰러웠거든요.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 특히 어머니는 자식을 결혼 시키지 말고 그냥 둘이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지키지 못할 남자 역시 괜히 여자 인생 망치고 상처 주지 말고 어머니랑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이 책에 나오는 남주 어머니도 아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 못해 소유물로 생각하고 아들을 자기 뜻대로 다하려고 하는 사람이예요.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려고 자신의 꿈도 포기하고 집안의 사업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어머니는 한발 양보하고 며느리를 받아 주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결국은 며느리가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게 만드는데 정말 욕이 다 나왔어요. 여주가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나간건 잘못했지만 결혼하고 2년동안 회사 일로 바쁜 남편과 제대로 얘기는 커녕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시어머니에게 구박을 받으며 방에서 외로움에 말라가고 있었는데 그런 삶을 어느 누가 견딜수 있을까요? 여주가 집을 나온 날이 친정 엄마의 전화를 받고 알게 된 본인의 생일날이었는데 여주가 참 안쓰러웠어요.전 누가 뭐라해도 두 사람이 이혼하게 된 책임에는 시어머니의 잘못이 100%라고 생각해요.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미워하게 된 것이 집안이나 아들이 며느리만 감싸고 도는 것보다 진심이 보이지 않아서라고 하는데 그건 다 시어머니의 핑계라고 생각해요.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해서 구박하는 시어머니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을 어떻게 가식이라고 하는지 전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여주는 남주의 집안에 비해서 돈이 좀 없다 뿐이지 여주 개인을 보면 능력 있는 사람이고 여주 가족들도 모두 좋은 사람들인데 끝까지 남주의 어머니가 이해 되지도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어요.남주와 여주가 너무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회하고 임신해서 다시 남주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되는데 남주야 자기 가족이니까 괜찮겠지만 여주는 편하지만은 않을텐데 다시 들어가 사는 것을 보고는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까탈스런 시어머니, 마흔이 다 되도록 잘난 엄마를 둔덕에 직업도 없이 쇼핑이나 하면서 팔자 편하게 사는 시누이와 한 집안에서 사는거 소설이니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그래도 남주와 여주 두 사람이 너무 애절하게 사랑하고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혜영이라는 후배에게 누구라도 한 사람이 충고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은거예요. 솔직함을 무기로 타인에게 상처가 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은 본인도 상처 받아봐야 느낄테니까요. 제가 만약 여주의 후배 수연이었다면 동창회에서 막말을 하는 혜영에게 상처받고 아무말 못하는 여주 대신 한소리 했을것 같아요. 타인에게 상처되는 말을 함부로 하는 너 꼭 이혼해서 불행하길 바란다고 동창들이 다 보는 앞에서 말해서 부끄러움으로 다시는 동창회에 얼굴 내밀지 못하게요.
남주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는 여주가 부러웠어요. 남주의 성장배경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여주를 만나 사랑을 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흐뭇했어요. 어리지만 생각이 깊고 진중한 남주가 멋졌어요. 여주보다 7살이나 어려 처음에는 어떻게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자신의 마음을 믿고 여주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어요.남주와 여주의 첫 만남부터 웃음 짓게 했는데 두 사람이 친구 누나와 동생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이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어요.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여주와 여주 동생, 남주의 갈등 부분에서 여주 동생이 너무 얄미웠는데 여주 동생이 진심어린 사과 없이 넘어간건 좀 그랬어요.여주 동생이 여주에게 상처 준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서요. 일반적인 누나가 아닌 엄마같은 누나인데 여주 동생의 여자친구라는 인간이 나쁜건데 그애한테는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 오롯이 누나한테 그 분노를 쏟아붓고 막말을 하는 여주 동생이 너무 이기적이고 화가 났어요. 누나가 자신을 키우다시피 하며 보살피고 어렸을때는 엄마의 죽음을 제대로 슬퍼하지 못하고 일찍 철들 수밖에 없이 살았는데 동생이라는 놈이 멍청하게 나쁜 여자친구에게 이용 당했으면서 누나가 왜 그랬는지 조금도 생각해 보지 않고 누나한테 화를 쏟아내는데 너무 화가 났고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들지 않았어요.결과는 잘 해결됐지만 그래도 누나한테만은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하기를 바랐는데 그부분이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