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 특히 어머니는 자식을 결혼 시키지 말고 그냥 둘이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지키지 못할 남자 역시 괜히 여자 인생 망치고 상처 주지 말고 어머니랑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이 책에 나오는 남주 어머니도 아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 못해 소유물로 생각하고 아들을 자기 뜻대로 다하려고 하는 사람이예요.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려고 자신의 꿈도 포기하고 집안의 사업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어머니는 한발 양보하고 며느리를 받아 주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결국은 며느리가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게 만드는데 정말 욕이 다 나왔어요. 여주가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나간건 잘못했지만 결혼하고 2년동안 회사 일로 바쁜 남편과 제대로 얘기는 커녕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시어머니에게 구박을 받으며 방에서 외로움에 말라가고 있었는데 그런 삶을 어느 누가 견딜수 있을까요? 여주가 집을 나온 날이 친정 엄마의 전화를 받고 알게 된 본인의 생일날이었는데 여주가 참 안쓰러웠어요.전 누가 뭐라해도 두 사람이 이혼하게 된 책임에는 시어머니의 잘못이 100%라고 생각해요.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미워하게 된 것이 집안이나 아들이 며느리만 감싸고 도는 것보다 진심이 보이지 않아서라고 하는데 그건 다 시어머니의 핑계라고 생각해요.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해서 구박하는 시어머니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을 어떻게 가식이라고 하는지 전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여주는 남주의 집안에 비해서 돈이 좀 없다 뿐이지 여주 개인을 보면 능력 있는 사람이고 여주 가족들도 모두 좋은 사람들인데 끝까지 남주의 어머니가 이해 되지도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어요.남주와 여주가 너무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회하고 임신해서 다시 남주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되는데 남주야 자기 가족이니까 괜찮겠지만 여주는 편하지만은 않을텐데 다시 들어가 사는 것을 보고는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까탈스런 시어머니, 마흔이 다 되도록 잘난 엄마를 둔덕에 직업도 없이 쇼핑이나 하면서 팔자 편하게 사는 시누이와 한 집안에서 사는거 소설이니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그래도 남주와 여주 두 사람이 너무 애절하게 사랑하고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혜영이라는 후배에게 누구라도 한 사람이 충고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은거예요. 솔직함을 무기로 타인에게 상처가 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은 본인도 상처 받아봐야 느낄테니까요. 제가 만약 여주의 후배 수연이었다면 동창회에서 막말을 하는 혜영에게 상처받고 아무말 못하는 여주 대신 한소리 했을것 같아요. 타인에게 상처되는 말을 함부로 하는 너 꼭 이혼해서 불행하길 바란다고 동창들이 다 보는 앞에서 말해서 부끄러움으로 다시는 동창회에 얼굴 내밀지 못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