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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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사”자 들어간 직업을 가진 사람 하나 쯤 필요하다고 한다.

 

살다보면 재판에 연루되는 일이 생기게 되고, 그럴 때 큰 도움을 받게 된다나.

 

나의 경우 미천한 집안에 소박한 학벌인지라 지인 중에 “사”자 들어간 사람이 없다.

 

이런 내가 재판에 휘말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고액의 변호사 비용을 부담할테고,

 

재판에 지기라도 하면 이중으로 돈을 잃을 것이다.

 

잘못하면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

 

변호사 비용이 너무 고액이니 변호사 숫자를 늘리면 어떻게 될까?

 

고등학교 때 배운 경제 지식으로는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낮아진다.

 

그런데 주변에 로스쿨에 진학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왜 좋은 회사 때려치고

 

학비 비싼 로스쿨에 가냐고 물어보면 월급을 지금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실에선 어떻게 작동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에서 실험해 본 결과 변호사들의 연봉 상승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나 후보들은 거의 변호사들이 차지하게 되면서

 

정치 권력까지 차지하게 된다.

 

(물론 공화당은 아빠가 부자여야 대통령이나 대선급 후보가 될 수 있다.)

 

초창기 미국 이민자들은 변호사를 혐오했다.

 

1645년 미국 버지니아 주는 변호사의 법정 변론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1740년 메사츠세스 주 전체의 변호사 수는 15명이었다.

 

1850년 미국 전역의 변호사는 2만1979명에 불과했다.

 

그러던게 20세기 초에는 11만명으로 증가했고 21세기 초에는 100만명이 넘었다.

 

변호사 공급이 늘었으니 비용이 낮아졌을까?

 

아니었다.

 

늘어난 변호사들은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했고,

 

동창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만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변호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말도 안되는 소송과 고소를 진행하게 되고,

 

미국에서는 다리미에 “옷을 입은 채 다리미질 하지 마시오”,

 

수면제 주의사항에 “졸음을 유발할 수 있음”이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 중 변호사들이 찾아낸 최고의 먹잇감은 의료계였다.

 

의료계는 돈도 많고, 의료 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와서 보상금이 어마어마했다.

 

 

가령 헬기로 긴급 이송을 하지 않아 평생 반신불수가 된

 

못 배우고 가난한 유색인종이 변호사를 잘 만나서 재판에서 이겨

 

고액의 보상금을 타내게 되면 정의가 실현되고 사회 전체가 행복해질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소송에서 지게 된 병원과 보험회사는

 

자신들의 연봉이 2억에서 1억으로 줄어드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았다.

 

의사와 보험회사 직원들도 갚아야 할 학자금, 자동차, 주택 대출 금액이 엄청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재판 패소 비용을 다른 환자의 진료비나 보험비를 더 걷어서 해결한다.

 

또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기 때문에 재판 이후 발생한 모든 환자는 헬기를 태워서

 

병원으로 이송해온다. 헬기 이송 비용은 당연히 환자가 낸다.

 

 

이렇게 미국의 의료계는 넘쳐나는 변호사들에 의해 붕괴한다.

 

“법대로 하자”라는 말을 좋아하는 한국인들도 조심해야할 대목이다.

 

우리나라 사법제도를 로스쿨 업생의 선의와 양심에 맡기지 말고,

 

국회의원의 입법권을 통해 사법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55p 세상에 비싸면서 안 좋은 것은 흔하지만 싸면서 좋은 것은 드물다

63p 우리의 주성분은 욕심, 욕망, 욕정이다. 우리는 ‘욕심‘이라는 거친 바다 위를 구멍 뚫린 ‘합리‘라는 배를 타고 가는 불안한 존재들이다. 마땅히 쉼 없이 구멍을 메우고 차오르는 욕심을 퍼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욕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허세를 부린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으로부터 논리와 이성을 지켜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 결과 아무리 허술한 속임수라도 피해자의 욕심과 만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해주는 무한동력 에너지 사업도, 200세 인생을 가능케 하는 세포재생 사업도, 바르기만 하면 100달러자리 지폐로 변모한다는 마법 잉크도 모두 가능해지는 것이다. 개미귀신은 늘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개미귀신이 개미에게 뿌려대는 모래는 내 마음속의 탐욕이다. 누구도 자신 안의 탐욕을 이길 수는 없다.

86p 1960년부터 탄자니아에서 침패지를 연구했던 제인 구달의 연구도 이를 입증한다. 구달에 따르면 침팬지 무리가 다른 무리를 공격할 때는 영토를 침범당하거나 위협을 당할 때가 아니라고 한다. 그 무리가 약할 때라는 것이다.
19세기 초 남태평양에 살고 있던 모리오리족은 해협을 건너 침략해온 뉴질랜드 원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며 선의와 평화를 청했다. 하지만 무기를 버린 그들은 결국 살해되고 노예가 되었다.
선의는 자신이 베풀어야 하는 것이지 타인에게 바라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기도 마찬가지다. 사기꾼은 없는 사람, 약한 사람, 힘든 사람, 타인의 선의를 근거 없이 믿는 사람들을 노린다.

102p 진정서들은 대개 비슷하다. 다들 절박하다. 그러나 응급실 의사들이 매일 삶과 죽음을 겪으면서 둔감해지듯 나도 늘 보는 절박함 앞에서 무덤덤해졌다.

103p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것은 큰 위기다. 재산을 비롯한 물리적인 피해를 당할 뿐만 아니라 커다란 정신적 상처를 입는다. 더욱이 사람과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 잃는다. 살면서 누구나 어려움을 겪는다. 흔히 사람들이 위기가 기회라고 설교한다. 정말 그럴까? ... 그것이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은 위기를 겪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 위기가 진짜 기회라면 위기를 만들어주는 컨설팅 회사가 있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해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들을 잘 들어보면 사실 위기가 아니었던 경우가 더 많다. 단순한 순환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부침에 불과한 것을 크나큰 위기였던 것처럼 호들갑 떠는 이유는 자신이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포장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108p "정화빌딩이 선생님의 것입니까?"

하늘이 두 쪽 나지 않는 한 그렇다고 했다. 그 땅을 누구에게 구입했는지 물었다. 그 정도는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중계약서는 언제 어디에서 작성했느냐고 물었다. 당황하기 시작했따.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누구와 상담했느냐고 물었다. 대답을 하지 못했다. 설계는 누구에게 맡기고 토목은 누구에게 맡겼느냐고 물었다. 그후로 이 씨가 전혀 답하지 못하는 질문만 30분 넘게 해댔다. 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을 우습게 여기고, 세상 우습게 여기고, 검사를 우습게 여긴 대가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해주는 데는 한참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너무 심하게 무너지는 것 같아서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는 해주었다.

"하늘이 두 쪽 났네요"

87p 친구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우리 또래 중년남자들이 친구들을 만나면 입에 달고 사는 소리이다. 이놈의 회사에 꽃다운 청춘을 바친 것이 억울하다며, 회사 때려치우고 목 좋은 곳에 커피숍이나 차려 여유롭게 살겠단다.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가소로웠다.

일단 우리에게 꽃다운 청춘이란 것은 없었다. 꽃다운 청춘이란 드라마 주인공이나 누리는 것이다. 우리는 젊었을 때도 지금처럼 구질구질했고 늘 허덕거렸다.

게다가 목 좋은 곳의 카페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노년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건 서울의 건물 같은 것이다. 지천으로 깔렸는데 우리 몫은 없다.

그런 망상에 가까운 희망은 망하는 게 당연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96p 나름 자신감에 차 있던 친구의 얼굴은 내 이야기가 끝나자 무척 어두워졌다.

나는 친구에게 가당찮은 계획을 접으라고 했다.

"매달 300만 원씩 꾸준히 수익이 나는 가게는 절대 매물로 나오지 않아. 그런 거라면 집에서 놀고 있는 자기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창업 브로커들이 너한테 친절한 이유는 딱 하나야. 네가 호구이기 때문이지. ….. "

제대로 충고하려면 애정을 빼고, 주저하지 말고, 심장을 향해 칼을 뻗듯 명확하고 고통스럽게 해야 한다. 듣는 사람의 기분까지 감안해서 애매하게 할 거면 아예 안 하는 것이 낫다.

97p 어설프게 아는 것은 사기당하는 지름길이다.

사기의 세 번째 공식이다. …(중략) …

뭐든 새로운 일을 하려면 그곳에서 직접 6개월 이상 일해보고 나서 결정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다.

그냥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은 모조리 거짓말이다.

좋은 것을 굳이 광고까지 해서 당신에게 알려주는 선의란 없으며,

만약 그런게 있다해도 절대 당신의 순번까지 돌아오지는 않는다.

121p 그러고는 "이것도 금세 잊히고 곧 나아지겠지요?"라고 물었다.
나는 수민 씨에게 그렇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기대와 달리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낮에도 밤에도 벗어날 수 없는 악몽이 될 것이고,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상처는 더욱 깊어질 것이며,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지는 우울증이나 모든 것이 자기 탓인 것 같은 자학을 부를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 시간은 수민 씨를 파괴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절대 안일하게 대처하지 말고 기관이나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39 검사실에서 하는 말들은 대부분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조사받는 피의자의 말도 거짓말이고,
돈을 바라고 고소한 것은 아니라는 고소인의 말도 거짓말이다.
조사하면 다 밝혀진다고 위협하는 검사의 말도 거짓말이다.

228p 당시 검사장은 고소인 권한을 강화 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거창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 검찰의 고위 간부들은 늘 이 주제에 혹하곤 하는데, 그건 형사부 근무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가 고소 때문에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그러다 보니 누구든지 고소를 먼저 하는 사람이 승기를 잡게 된다.

255p. 아이들이 그보다 더 싫어하는 말은 검사 일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무엇이냐에 대한 답이다. 아예 경기를 일으킨다.
백발백중 "에이"하는 실망스런 탄성과 함께 분노를 유발하게 하는 그 답은 바로 ‘책 읽기‘다.
258p. 검사 일이 대부분 활자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 책 읽기를 통해 익힌 이해력, 어휘력, 상상력, 비판 의식, 사실 파악 능력 등은 사건의 분석, 해석, 평가에 직접적으로 활용 가능한 능력들이다. 내 경험으로는 단편소설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것 같다.

274 법대로 하자는 것은 상대방과의 공존과 상생은 개뿔, ‘널 반드시 박멸시키겠다‘는 말의 우회적인 표현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법에 의한 분쟁 해결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기보다 새로운 분쟁과 갈등을 낳는 경우가 많다.

280 ‘송사 3년이면 집안이 망한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다는 것, 그리고 남의 일에 대해 너무 심한 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배울 수도 있다. 이 치열한 대결에서는 모두가 패한 것 같다. 하지만 예술과 비평의 엄혹한 대결에서도 승자는 있었다.
법률 세계에서 승자 없는 싸움은 없다.
바로 변호사이다.
실상 모든 소송의 승자는 언제나 법률가이다.
아무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휘슬러와 러스킨이 아니라 변호사의 위치에 서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301
어쩌면 그건 과거 법조가 인문학, 철학, 종교로부터 권력을 강탈했던 과정과 과학기술이 법률가들을 대체하는 진행 경과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버지 우라노스로부터 권력을 찬탈한 크로노스가 자신의 자식인 제우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과거 법률가들은 인문, 종교, 철학으로부터 과학적 엄정함, 공정함, 객관성, 일반성, 논리성, 중립성, 예측 가능성 등을 내세워 사회의 주도권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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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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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원 선생님 강의(인문학) + B급 정서 + 웹툰 =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병든 사자와 병든 인간, 그리고 설인 예티만 우정에 보답해 책을 읽는다.

여기에 쓰여 있는 단어, 문장 하나하나마다 떠오르는 원문이 읽다면,
당신의 독서는 올바르다
인간 폭력의 기원- 폭력의 동물적 기원을 탐구하다
야마기와 주이치 지음, 한승동 옮김 / 곰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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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물의 개인화는 인간의 기본 품성인가
아니면 신석기 혁명 이후 발달한 품성인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3652088
도덕의 기원
준이 오빠- 음악으로 소통하는 발달장애 청년 이야기
김금숙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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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도, 에피소드도 좋다.
아빠가 되었습니다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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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 가는 대목이 있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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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독서 -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서민 (지은이) | 을유문화사 | 2017-10-20
15,000원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380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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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도 책을 읽지 않을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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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사 1- 단군에서 고려까지, 남경태의 가장 독창적 역사 읽기
남경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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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사 2- 조선 건국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남경태의 가장 독창적 역사 읽기
남경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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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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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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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 2017-11-20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 작가 이재풍입니다. 제 책도 한 번 읽어보세요. 새로운 관점에서 정약용선생님의 독서 방법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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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3- 2부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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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우스는 이렇게 죽고, 카이사르는 마리우스의 덫을 어떻게 빠져나갈까?
파트리키인 술라는 마리우스와 과연 뭐가 다를것인가
풀잎관 2- 2부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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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원은 망해가구
풀잎관 1- 2부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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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우스와 술라는 슬슬 멀어져가구

아.. 드루수스
울트라 소셜- 사피엔스에 새겨진 ‘초사회성’의 비밀
장대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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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딱 떨어지는 결론은 안보이는데, 실험 소개가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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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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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중학생 시절 국내 야한 책이란 야한 책은 다 읽었다고 한다. 부럽다!

16p 어떻게 쓰느냐를 고민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무엇을 쓰느냐에 대한 고민은 많을수록 좋다.

19p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 지침

2.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4. 치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치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19p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 지침 (계속)
22.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사람들은 뒤를 잘 안 보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8. 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보다는 땅, 식사보다는 밥, 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32. 단 한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22p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문 쓰는 요령 :
연설문은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문장은 명료하고, 예는 쉽게 들었다. 미문은 경계했고, 오해 소지가 있는 문구는 배격했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은 되풀이해서 전달했다. 청중들이 싫증을 낼 만큼 반복했다. 그래야 비로소 청중들이 ‘김대중 연설’로 인식했다. ... 무슨 일이든 내가 잘 알아야 남을 설득할 수 있었다.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은 일종의 공부였고, 현안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연설문은 진실해야 했다. 말의 유희나 문장의 기교에 빠지면 나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의자가 없어지고 만다. 나는 내 연설문을 역사에 남긴다는 생각으로 썼다. 그래서 늘 진지했다.

26p. 김대중 대통령 ‘세 번 원칙’
먼저,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세 번 생각한다. 첫째, 이 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한다. 둘째, 나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셋째,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한다.

상대가 있는 경우 세 번 생각한다. 첫 번째는 이 사안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가? 두 번째,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생각, 어떤 입장일까? 세 번째, 이 두가지 생각을 합하면 어떤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장관이나 참모들에게 의견을 물어, 세 번 이상 본인 생각을 얘기하지 못하면 인사를 고려할 정도였다.

43p. 미국의 칼럼리스트 월터 W. 레드 스미스는 그랬다. 글쓰기가 쉽다고. 백지를 응시하고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고. 이마에 핏방울이 맺힐 때까지. 미치면狂 미치는及 법이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지 않아도 죽을힘을 다해 머리를 짜내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67p 횡설수설한 글을 쓰는 첫째 이유는 쓸데없는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글을 멋있게, 예쁘게, 감동적으로 쓰려고 하면 나타나는 몇 가지 현상이 있다. 첫째, 길어진다. 둘째, 느끼해진다. 셋째, 공허해진다.
가급적 한 가지 주제만 다루어야 한다. 1. 감동을 주려고 하지 말자. 2. 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3.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 진정성만 있으면 된다.
횡설수설한 글을 쓰는 둘째 이유는 할 얘기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동식 교수는 ‘인문학 글쓰기를 위하여’에서 주제, 뼈대, 문장을 뽑았다.

110p. 김대중 대통령은 첫째, 둘째, 셋째 하는 식으로 평면적이고 설명적인 서술 방식을 선호한데 비해, 노무현 대통령은 첫째, 둘째, 셋째를 쓰지 않았다. 대신 다음의 메모처럼 입체적인 구성을 주문했다.
"무엇무엇이 필요하다고 죽 나열해놓고 하나씩 하나씩 설명하다든지, 받아치고 되친다든지, 그런 입체 구조 없이 넘어가면 글이 밋밋해집니다."

125p. 글쓰기는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첫째, 무엇에 관해 쓰지? 둘째, 시작은 어떻게 하지? 셋째, 마무리는 무슨 말로 하지?

167p. 노태우 대통령 : 연설문 자체의 완성도만 보면 노태우 대통령 연설문이 가장 훌륭했다고 할 정도로 글이 유려하다. 연설문은 중학교 1학년 정도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이수정 수석의 지론에 따라 매우 쉽게 작성됐다.

168p. 김영삼 대통령 : ‘정치 9단’이란 별명답게 정치적 감각이 뛰어났다. 연설문을 보고하면 굵은 사인펜으로 한두 자 덧붙여서 내려왔다. 그런데 다음 날 조간신문 헤드라인은 어김없이 대통령이 추가한 내용으로 뽑혔다.
이 당시에는 윤여준이란 걸출한 인물이 연설문을 담당했다. ‘동아일보’ 출신인 윤여준 수석은 노태우 정부의 이수정 수석에 버금갈 만큼 글을 잘 썼다.

179p. ‘지식의 저주’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단순한 문제를 복잡하게 말하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말하는 데는 내공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는 것은 쓰고 싶다. 힘들게 쓴 것은 버리기 싫다. 지식의 저주는 마지막까지 글 쓰는 사람을 괴롭힌다.

213p. 김대중 대통령은 대화할 때 여섯 가지 원칙을 갖고 있었다. 첫째, 상대를 진심으로 대한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상대와 의견이 같을 때는 나도 같은 의견이라고 말해준다. 넷째, 대화가 끝났을 때는 ‘당신 덕분에 대화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해준다. 다섯째, 되도록 상대 말을 많이 들어준다. 여섯째, 할 말은 모아두었다가 대화 사이사이에 집어넣고, 꼭 해야할 말은 빠뜨리지 않는다.

214p. 노무현 대통령은 협상을 위한 대화 방법에 있어 색다른 의견을 갖고 있었다. "협상할 때 상대방에게 내 카드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라 얘기들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포커페이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사안일수록 상대방이 내 카드를 읽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내 생각을 읽고 서로 합치점을 찾아갈 수 있다."

247p. 김대중 대통령은 대화가 틀어지는 세 가지 경우를 얘기했다. 첫째는 상대방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 혼자 결론을 다 내버리는 것이며, 셋째는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것이다.

248p. 노무현 대통령 당시 연설비서관실에서는 회의시 룰이 있다. 첫째, 생각나는 대로 얘기한다. 둘째, 모든 내용은 일단 받아들인다. 셋째, 골고루 돌아가며 한 마디씩이라도 한다. 넷째, 누가 무슨 얘기를 하건 그것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다섯째, 결정을 해야 할 때, 서로 의견이 다르면 비서관(사회)이 결정한다.

272p. 노무현 대통령은 공직자를 기용할 때도 그가 쓴 글을 가져와보라고 했다. 저서나 신문 기고글을 찾아보고 판단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에도 이렇게 얘기했다. "자기 의제와 자기 노선을 갖지 않은 정당은 몰락한다."
김대중 대통령도 비슷한 당부를 했다.
"정치인에게는 그 사람 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첫째는 전문성이 필요하고, 둘째는 정치적 정체성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글의 논조다. 이어서 김 대통령은 자기 말을 하고, 자기 글을 써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야당은 야당답게, 여당은 여당답게 일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할 경우 자연히 상대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비난과 모욕을 당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이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반대를 두려워해서 자기 할 말을 못하는 리더, 모두로부터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하는 리더는 설사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는 들을지언정 결코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

285p. 김대중 대통령은 꾸중을 하는 데도 원칙이 있었다. 그 원칙을 자신의 자서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서 밝힌 바 있다.
"나는 비판을 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하나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이나 장점을 인정해주는 비판, 그리고 두 번째는 상대방의 인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하는 비판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이나 장점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비판을 자기에 대한 비난으로 생각하고 수용해주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비판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실제로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꾸중을 하지 않았고, 따로 불러서 혼을 낸 경우에도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뵐 기회가 없었으니 당연히 혼날 기회도 없었던 것이다.

309p. (김대중 대통령) "리더는 글을 자기가 써야 한다. 자기의 생각을 써야 한다. 글은 역사에 남는다. 다른 사람이 쓴 연설문을 낭독하고, 미사여구를 모아 만든 연설문을 자기 것인 양 역사에 남기는 것은 잘못이다. 부족하더라도 자기가 써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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