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은 아름답지는 않아도, 단 한 종류의 큰 꽃 백 송이보다 내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미적 관심과 구별되는 과학적 관심을 보여주는 특별한 증거는 숨어 있는 보잘것없는 것들에게 마음을 쓰는 일이다." - P28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뮌스터버거가 지적하듯, 유일한 위험은 여느 강박과 마찬가지로 수집 습관이 "신나는" 일에서 "파멸적인" 일로 바뀌는 어떤 지점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 P31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가시는 자신이 ‘퇴화‘라 부른 개념이 들어설 여지를 만들기 위해 종들의 순서가 고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아주 살짝 느슨하게 풀어놓았다. 그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피조물들조차 조심하지 않으면 그 위치에서 떨어질 수 있으며, 나쁜습관들이 어떻게든 한 종을 육체적으로도 지적으로도 쇠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 P48
아버지는 언제나 게걸스러운 자신의 쾌락주의에 한계를 설정하는 자기만의 도덕률을 세우고 또 지키고자 자신에게 단 하나의 거짓말만을 허용했다. 그 도덕률은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라"는 것이었다. - P57
나는 온순하고 음울하며, 먼지를 뒤집어쓴 것처럼 창백한 이 남자가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은 채 미끄러지듯 슬그머니 지나다니다가, 어느새 어떤 목적의 빛으로, 공기로, 빛나는 물질로, 뭐가 되었든 아무튼 그 목적으로 서서히 차오르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목적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 P76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 P102
매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에 수록된 한 문장, 한 문장은 마음에 울림이 되어 언젠가부터 제 카톡의 대문 사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짧은 문장들이지만 의미만큼은 문장의 길이로는 감히 가늠할 수도 없을뿐더러 한국문학의 대가이신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님의 번역이 함께 있으니 필사를 해도 좋을 것 같고,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이득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네요~마지막 한 편 스캔해서 공유해 봅니다.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어찌해야만 함‘은 최선을 다해 분투하라. - P377
단순하게.단단하게.단아하게. - P391
돌 같은 믿음.돌 같은 침묵.돌 같은 정진.돌에서 꽃이 핀다. - P397
사람은 사람을 알아봐야 한다.누구와 선을 긋나.누구와 손을 잡나.이로부터 모든 게 달라진다. - P427
타인의 인정에 안달하고 거기에 길들여져 갈수록자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 P439
태양을 가리는 데는자구를 덮을 만큼의 장막이 필요치 않다.눈동자를 가릴 손바닥이면 충분하다. - P449
소유보다 중요한 건 쓰임이듯얼굴보다 중요한 건 표정이다.외모는 타고나는 것이지만표정과 자태는 스스로 지어가는인간 그 자신의 작품이다. - P521
고뇌가 바위처럼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P621
생의 고통은 위로로 사라지지 않는다.우산을 쓴다고 젖은 날을 피할 수 없듯. - P645
두려움에 사로잡히면있는 힘도 못 쓰는 법.담대하라, 담대하라. - P647
어떤 경우에도, 어떤 처지에도,인간의 위엄을 잃지 말 것. - P714
나는 나에게 가장 먼 자가 되어버렸다.나는 나에게 가장 낯선 자가 되어버렸다. - P785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다 관계에서 오는 것.관계만 튼튼하면 우리는 살 수 있다. - P815
좋은 것들은 남겨두기를.하늘만이 아는 일도하늘만이 하실 일도여백처럼 남겨두기를. - P856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 P869
혼돈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하는 시기의 문제다. 이 세계에서 확실한 단 하나이며, 우리 모두를 지배하는 주인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려던 날, 마음이 난리였던지라 책꽂이에서 위로받을 수 있는 도서를 골랐던 기억이 납니다..남편은 일정이 있어 자릴 비웠고 외동딸도 교육청 인성캠프를 갔으니 저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날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날, 그 마음 상태로는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거든요~이 책의 작가분은 시린 계절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껴안는 방법과 계절을 더욱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한 해가 지나고, 그 다음 해가 지나고, 해를 거듭할수록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