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는 정말 광활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 세계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또 다가올 미래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갈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바다의 파도처럼,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날이 지나갔고, 또 수없이 많은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는 그중에서 단 하루씩을 살아가지요.

한치를 먹으며 밤이 깊어가는 동안, 문득 얼어붙은 한치를 먹으며 차가워서 한치인가 싶던 밤은 또 언제였던가 싶더군요. 한 치 앞도 모른다더니, 그때의 우리는 지금의 우리를 알지 못했지요. 지금의 우리는 또 먼 훗날의 우리를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여름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바람과 구름이 지나가듯이. 매일의 날씨가 달라지듯이.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고, 낮과 밤이 번갈아 찾아옵니다. 낮은 밤을 모르고 밤은 아침을 알지 못하지만, 여름은 그렇게 지나가고 또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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