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먼지나 때가 묻는 것과 같으며 죽고 사는 것은 밤낮과 같다."9
──────── 《장자》 〈지락〉

"살고 죽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명命이다. 밤과 낮이 일정한 것은 하늘의 원래 그러한 이치다."10
──────── 《장자》 〈대종사〉

공자와 장자는 한목소리로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산 사람은 죽을 때까지, 어쩌면 죽고 난 뒤에도 자신이 왜 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먼지와 때가 왜 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하지만 먼지와 때가 묻지 않게 조심할 수는 있고, 이미 묻은 먼지와 때를 닦아 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왜’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 삶과 죽음은 균일하다. 그러므로 잘 사는 사람만이 잘 죽을 수 있고 잘 죽은 사람만이 잘 살았음을 증명할 수 있다. 낮 시간을 즐겁게 보낸 사람은 밤 시간도 즐거울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미 일어난 일 앞에서 왜 이렇게 되었는지만을 고민하다가 당장 내 삶에 닥친 문제와 내 곁의 소중한 사람을 도외시한다면 어떨까. 그런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잘못된 삶과 잘못된 죽음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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