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이어트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했다면, 혹은 지금 다이어트를 시작하려 한다면, 이 상호작용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이미 비만 유발 환경 속에서 체질이 변화된 상태라면,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거나 운동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예전보다 살이 더 쉽게 찌고, 잘 빠지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환경 속에서 몸의 체질이 달라진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생활 전반의 균형을 회복하는 접근이다. 이런 포괄적인 변화는 체질을 다시 ‘살이 덜 찌는 방향’으로 되돌릴 수 있고, 비만 유발 환경 속에서도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준다.
중요한 것은 더 애쓰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나의 무너진 축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지점을 우선적으로 복구하는 것이다. 무너진 축이 다르면 접근도 달라져야 한다.
수면과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단부터 바꾸려고 하면, 식단 조절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대개의 다이어트는 ‘음식을 참는 데 드는 의지력’이 핵심 자원이 된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는 소모성 자원이다. 스트레스가 높고, 도파민 시스템이 이미 초가공식품에 길들여진 상태에서, 의지만으로 버티는 전략은 애초에 승산이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 의지를 더 쥐어짤 것이 아니라, 환경과 리듬의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 비만을 만드는 사회적 환경이 단번에 사라질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내 몸 안의 리듬과 생활 구조만큼은 ‘비만 친화 환경’에서 ‘회복 친화 환경’으로 재설계할 수 있다. 이 책의 2부는 바로 그 리듬의 재정렬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의 체질은 호르몬 균형, 후성유전학적 변화, 그리고 장내미생물의 구성에 의해 끊임없이 조정된다. 문제는 현대사회의 환경이 이 모든 요소를 ‘살찌기 쉬운 방향’으로 이끈다는 데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활동 부족, 초가공식품의 과다 섭취는 호르몬 균형과 유전자 발현, 장내미생물 생태계를 동시에 변화시키며 체질을 서서히 바꾼다. 더 큰 문제는 이 변화가 일회성 체중 증가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변화된 체질은 다시 우리의 식습관과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당신이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것 같다’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단순한 착각이 아닐 수 있다. 실제로 호르몬의 변화는 같은 사람을 완전히 다른 체질로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질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만들어내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호르몬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슐린과 코르티솔에 대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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