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어릴 적의 자신을 사랑해 주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그래서 마음아이가 더는 그 어둠 속에 멈춰 있지 않고 커 나갈 수 있게 해 줘야 하니까요. 그러려면 지금까지 설명했던 것처럼, 진정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마음으로부터의, 네 마음이 바로 내 마음이 되는, 내가 정말로 너의 편이 되는 진짜 ‘공명’입니다.
어쩌면, 공명을 하는 과정은 쉽고 간단하지만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포기하면 안 됩니다. 세상에 유일한 한 명뿐인 당신이니까요. 당신이 가장 아끼고 누구보다 우선해야 할 당신, 받고 싶은 것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당신, 가장 잘 돕고 보듬을 수 있는 당신이니까요. 그러니 절대 손을 놓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닿을 때까지 손을 뻗어 주세요.
우리는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데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보니, 감정은 번거로운 문제처럼 덮어 놓고 일단 눈앞의 일에 집중하게 되지요. 당장의 해야 할 일, 회사 문제, 가족이나 아이들 문제도 산 너머 산이었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일상에 치여 감정을 억지로 내리누르고 지나가다 보니, 이 감정들이 복리처럼 불어나서 점점 더 눈덩이처럼 커졌을 거예요. 그렇게 비슷한 일이 생길 때마다 쌓이고 쌓인 감정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잔을 넘치는 물이 됩니다.
상담을 오는 분들은 대다수가 오래된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트라우마이기도, 오래되었음에도 낫지 않고 계속 덧나고 덧난 아픔이기도 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증상으로 표출될 정도가 되었다면, 과거의 깊은 곳과 연결된 무언가 있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대다수의 큰 상처는 주로 어린 시절, 대부분 가족에게서 출발합니다.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도, 모든 이에게 나쁜 사람도 없는 것처럼, 서로 얼마나 잘 맞고 소통이 잘 되느냐의 문제인 거지요.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있느냐를 떠나서, 부부나 연인 관계가 극단적으로 나빠진 경우에는 보통 특정 시작점에서 출발하여 나쁜 쪽으로 주고받으면서 악화해 간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그 과정에서 각자의 내면에 오래도록 자리해 온 상처들이 자극을 받고, 그걸 방어하다 보니 서로 더 공격하게 되는 흐름인 거지요. 그런 감정들이 켜켜이 쌓이다 보면, 상대방이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는 것이 힘들어지기까지 합니다. 그럴 때 상대를 다시 제대로 보려면, 우선 눈을 가리고 있던 것들을 풀어내야 합니다.
우리의 상처는 다들 이런 식입니다. 다들 어떻게든 견디려, 지나가 보려, 억누르고 모른 척도 해 보려 애쓰지만 결국 속에 켜켜이 쌓이고 쌓여 우리가 가장 약해졌을 때, 가장 중요한 순간에 고개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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