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울며 지내든 고요하게 즐기면서 지내든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무엇이 좋은 방법이겠습니까? 당연히 침착하게 즐기며 지내는 방법일 겁니다.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데 매순간 웅크리고 불평하며 지내는 것보다는 춤을 추며 즐겁게 지내는 것이 인생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아닐까요?
훗날 생을 돌아볼 때 ‘괴로운 일도 많았지만 참 유쾌하게 잘 지냈어’라고 회상하는 것이 ‘괴로운 일이 많아서 정말 고통스러운 인생을 보냈어’라고 회상하는 것보다는 백배 낫겠지요. 똑같은 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가 해야 할 생각은 ‘이 상황 열받아’가 아니라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입니다. 폭풍우에 잠겨 있지 말고 해결 방법을 찾아 직접 행동으로 나서는 것입니다. 나는 내 감정의 주인이고 주체입니다. 내 반응은 내가 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전부 유한합니다.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거든요. 그러니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찾아보세요. 우리 모두 각자 가치관에 따라서 매일매일 아주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예요.

감정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감정은 존재하는 이유이자 핵심이기도 합니다. 감정에 뒤따른 행동은 별개이지만요. 감정을 인정해 주고 옳다고 다독여 보세요. 반대로 생각해서 누군가의 인생을 돕는다는 것은 의외로 쉬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저 그의 감정에 포개어서 나도 그 감정을 긍정해 주면 되는 거니까요. 당신의 그 감정은 옳다고 공감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존재가 따듯한 집중을 받고 감정을 이해 받은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가집니다. 이는 스스로도 해 줄 수 있고, 또 상대방에게 해 주면서 누군가의 인생을 구원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섬일 때도 있고 육지일 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책을 읽는 것이 공감대를 확장시키고, 단단한 내면을 형성하며, 타인을 향한 배려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지금 당장 책을 읽는다고 신부님이 말한 ‘베푸는 사랑’과 ‘주는 사랑’이 단번에 생기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읽은 책 한 권 한 권이 모여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처를 드러내는 것만큼 훌륭한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방법이지요. 트라우마는 누군가에게 쉽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파괴적인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 상처를 안 보이는 곳에 슬쩍 치워 두기 때문에 그곳에서 더더욱 손쉽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손쉽게 얘기할 수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몇 시간씩 수다할 수 있는 주제라면 아마도 큰 상처는 아닐 겁니다. 죽어도 말 못하고 꽁꽁 숨기는 것,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숨죽여 우는 것이 가장 큰 상처일 가능성이 높죠. 숨긴 트라우마는 나를 뒤흔들며 내면에서 강력한 파괴의 힘을 휘두르지만, 마음 밖으로 끄집어내는 순간 쪼그라들면서 힘을 잃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단 한순간도 멈춰 있거나 같은 것이 없습니다. 계속 변화하고 또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이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죠.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매일매일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덧없기 때문에 벚꽃과 반딧불, 그리고 단풍을 최선을 다해 즐기는 것입니다. 벚꽃, 반딧불, 단풍 모두 아주 짧은 시간에 절묘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금세 그 아름다움을 잃는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받아들이고, 닥친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재건에 힘쓰는 것이 맞다고 하루키는 말합니다. 건물뿐만 아니라 도덕까지, 그 모든 것을요.

세상에 납득되는 일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내가 상식적일수록 현실은 점점 더 불행하기만 합니다. 비상식적인 세상을 끌어안느라 버겁고 허덕이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갑자기 참아온 눈물이 봇물처럼 터질 듯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받아들이는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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