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는 행동적 측면과 심리적 측면의 문제를 논할 때 크게 두 종류로 나눕니다. 하나는 내재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외재화 문제입니다.3 이는 유아기에서 청년기까지의 젊은 세대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를 정리하여 논할 때 사용되는 기법입니다. 내재화 문제란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공포를 느끼는 등 본인 내부에 문제가 존재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반면에 외재화 문제는 본인의 욕구나 충동을 억제하기가 힘들어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공격적·반항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지기 쉬운 상태를 가리킵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빌런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빌런들이 지닌 ‘어두운 성격 특성’이라 불리는 일련의 성격군을 다룰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성격’이란 뭘까요? 일반적으로 ‘성격’이라고 하면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떠올리거나 의문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가령 성격은 타고나는 것인지, 일단 형성되고 나면 바뀌지 않는 것인지, 성격과 기질은 다른 것인지, 성격과 능력·기술은 무엇이 다른지 등과 같이 말이지요. 이 책에서는 주제별로 설명을 하면서 성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성격은 체중과 비슷하다’라고 말이지요.
성격도 이와 비슷합니다. 외향성(↔내향성)을 예로 들어 볼까요? 성격 검사 중엔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사람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르므로 그렇게 단순히 분류하기는 힘듭니다. 대부분은 평균치 가까이 위치하며, 극단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이나 극단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만, 아주 내향적인 성격에서 아주 외향적인 성격으로 180° 변하지는 않습니다. 체중이 변화하는 것처럼,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지요
긍정적인 심리학적 측면이나 좋은 성격에 주목하는 것과 어둡고 나쁜 성격에 주목하는 것은 마치 맞거울과 같은 관계입니다.
성격의 좋고 나쁨은 그 성격의 본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격의 좋고 나쁨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가’로 판단됩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성격은 ‘좋은 성격’이고,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성격은 ‘나쁜 성격’인 것이지요. 언뜻 들으면 간단해 보이지만, 그리 간단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격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나쁜 결과로 이어질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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