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고 나는 나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너무도 많은 사람과 서로를 의식하고, 영향을 주고받거나 비교하면서 살아간다. 타인의 지나친 간섭이나 집착 때문에 난처해하기도 하고, 반대로 타인의 언행이 끊임없이 신경 쓰여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행복과 마음의 평화가 강조되는 시대이지만, 아직도 자기 마음보다 주변 사람 시선만 살피느라 주관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매 순간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존감을 잃어간다. 자기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만 한다. 현명한 개인주의자가 되어, 잃어버린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

개인주의는 ‘제멋대로’가 아니다

‘개인주의’란 자신과 타인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태도를 말한다. 결코 제멋대로 군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건 이기주의다. 진정한 개인주의란 모든 개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남을 배려하고, 동시에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굳건할 때, 건강하고 대등한 관계 맺기가 비로소 가능해진다.

건전하게 서로 대등한 관계와 한쪽이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관계는 확연히 다르다. 한 개인으로서 어떻게든 제 역할을 하는 사람끼리라면 어느 정도 의존 관계가 형성되어도 괜찮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 의존한다면 위험하다.

멈춰야 한다. 행동의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상대와 확실하게 맞설 줄도 알아야 한다.
어렵다면 마음속으로라도 반복해서 이렇게 말해보자.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상처를 주지?"
타인의 말을 존중하기 전에 당신 자신의 가치를 먼저 존중하라. 당신 앞에서 온갖 잘난 척과 대단한 척을 하는 그가 알고 보면 부족한 것투성이인 나약한 사람이란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적당히 대충 해도 괜찮다

애초에 다수에게 주의를 주는 이유는 지극히 일부 부주의한 사람을 위해서다.

이제 더 이상 경고할 필요 없다 해도 ‘부주의한 사람을 위해서’라고 한다면 뭐라 할 말도 없다. 하지만 이미 걱정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는 날은 오지 않는다. 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의 괴로움은 결국 아무도 헤아려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스스로 "좀 더 적당히 해도 돼"라고 말해줄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좀 더 느긋하게 살아가는 지역이 많다. 특히 따뜻한 지역에서는 개방적인 성격이 많다고 한다. 걱정에서 벗어나려면 그런 지역의 여유로운 음악을 들어보는 방법도 좋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말이 몇 없는 일본 속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속담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

마음의 시력 교정하기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문제를 맞닥뜨려 고민하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다. 고민 없는 삶은 누구에게나 불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어도 괴로운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끼리 서로 이야기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한 발 물러나 사물을 전망하듯 의식해서 시선을 돌려야만 한다. 우리가 어딘가에 빠져들기 시작할 때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관찰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마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시야를 넓힐수록 여유가 생기고, 좁은 시야에 갇혀 빠져들수록 작은 문제에도 무섭게 압도되어버린다는 점을 기억하자.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은 넓은 세계 그 자체, 긴 시간 그 자체다. 그리고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거듭 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어느 정도 편안해진다.

절망의 끝에는 웃음이 있다

궁지에 몰렸을 때는 웃음으로 승화할 수밖에 없다. 긴장 속에 사는 사람은 다른 어딘가에서라도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 지금 고민하는 일은 어쩌면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조금 여유를 갖고 다시 들여다보면 ‘뭐, 별거 아니네’ 싶어질 수 있다.
마음이 긴장된 날들에는 웃음이 가장 강력한 약이 된다. 유튜브 개그 채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를 웃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인터넷상에 차고 넘친다.
별일 아닌 고민에 짓눌린 나 자신까지, 함께 웃음으로 넘겨버리자.

에필로그

지금의 세상과 다른 세상을 하나 더 만든다면, 그 세상은 반드시 인간에게 친절해야만 한다. 이 세상은 원래 친절하지 않은 곳이므로 인간을 괴롭게 만드는 것을 굳이 하나 더 만들 필요는 없다. 어딜 가도 비판, 악의, 조롱, 대립이 넘치는 세상에서 마음 편히 기댈 곳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나서서, 사회 구석구석에 친절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 삶이 너무 고통스러워 한 번이라도 죽음을 떠올려본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할 얘기다.

이 세상은 잔혹한 곳이다.
그러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세상의 비정함에 마음이 꺾이기 전에, 이 진실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그리고 이 불친절한 세상에서 우리만큼은 좀 더 친절해지길 바란다. 친절을 베풀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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