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민화가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혁명가의 귀환을 그린 작품이다. 민중을 위한 혁명가는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영웅이지만 한 가정의 입장에서 보면 가족을 책임지지 않은 남편, 얼굴도 잊을 정도로 가정에 무관심했던 아버지다. 기억에 까마득한 아버지는 이미 잊힌 존재다. 민중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러시아 이동파의 전시회에 출품한 이 작품에서 레핀은 진정한 보통 사람들의 현실, 쉽지 않은 가족관계를 표현했다. 그래서일까. 톨스토이는 그를 가리켜 레핀은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거장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