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의 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가곡으로, 1960년대 초반 한국 전쟁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노래라고 한다. 아름다운 금강산을 그리워하는 노래인데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당시의 강렬한 반공주의, 북진 통일적인 기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로 많이 불리고 조수미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의 관심으로 해외에 알려지기도 했다.
‘금강‘이라는 이름은 <화엄경>에서 연원하는데, 그만큼 금강산은 절이 많고 불교 유적과 유물이 넘치는 곳이다. 신라가 고려에 항복하자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아버지와 작별하고 이곳에 들어와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조선 시대 때는 세조가 이 산에 다녀갔다고 하고, 성종 때는 사신 격으로 온 일본의 승려가 금강산에 방문하고 싶다고 해 신하들 간의 한바탕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