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살면서 무엇을 만들고, 갈고닦고, 쌓아야 할까?
성장의 세 번째 기둥은 ‘구축’이다. 영어, 독일어, 산스크리트어에서 "구축하다, 쌓다, 갈고닦다"를 뜻하는 동사는 "있다, 되다, 일어나다"라는 뜻의 단어를 어원으로 한다. 삶을 ‘구축하는’ 행위는 자기 자신이 ‘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경청에 열린 마음이 필요했던 것처럼, 구축에는 노력, 일관성, 의지가 필요하다.
한 사람의 삶을 구축한다는 것은 노력과 사랑과 헌신을 통해의식적으로 존재를 가꾸어간다는 뜻이다. 자기만의 삶이라는 작품을 창조하려면 크고 작은 노력이, 체계와 질서가 필요하고 때로는 막대한 신념과 신뢰도 필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구축하려면 일관성과 집중력이 필요하고, 피로가 쌓이거나 내적 한계에 부딪혀도 밀고 나가야 한다. 때로는 자기 자신을 향한 불신과 더 나은 삶은 가능하지 않다는 회의감을 상쇄하기 위해 장기적인 과제에 매달려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야 한다. 삶과 미래 구축을 위한 작업은 단조롭고 어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고 한 사람을 새로이 거듭나게 해줄 수 있다.
모험과 위험 감수는 쿼터라이프의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삶을 구축하기 위한 내적?외적 작업은 전형적인 모험 이야기보다는 반복적인 과제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구축하기 위해 세심하게 공들이고, 피로해도 한 걸음씩 나아감으로써 쿼터라이퍼는 새로운 한계를 설정하고, 새로운 능력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회복력을 얻는다. 그 모든 것을 통해 한 사람의 정체성과 성격이 빚어지고 형성되며, 자긍심이 깊이 뿌리내리게 된다.
지금까지 대니는 자신의 신체적 욕구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소망에 귀 기울이는 법을 연습했다. 이제는 미래를 구축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했다. 무언가를 이뤄내고 자기 자신을 실현하고 싶었다. 경청이 자기 자신과 비언어적 실마리에 깊이 파고들어야 하는 일이라면, 구축은 조금 더 실제적인 작업이었다.
수많은 의미형은 스스로 원하는 삶을 구축하려면 때로는 거의 종교에 헌신하듯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 ‘시시하다’거나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의 안전성을 강화해줄 장기적 노력에 헌신해야 한다. 의미형은 ‘각고의 노력’을, 마침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즐기기도 하지만, 자신이 ‘돈에 넘어갔다’거나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걱정은 의미형이 사로잡혀 있는 저변의 두려움과 이어져 있다. 그건 바로, 삶에 오롯이 헌신하기 시작하는 순간 영혼 없고 개성 없는 일벌 같은 존재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의미형에게 삶을 구축하는 작업은 망망대해에서 목적지 없이 둥둥 떠다니다가 섬을 하나 발견하는 것과 비슷하다. 혼란, 우울, 압도감만 존재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안전한 공간에서 몸을 말리고 안정적인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쿼터라이퍼는 자신이 제대로 밀어붙이지 않을 때 그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외부에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이 있는 만큼 내면에도 보이지 않는 허들이 있어 그것을 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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