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훌륭한 것들이 천천히 성숙하듯이, 일반적으로 명성도 늦게 나타나는 것이 더 오래 지속된다. 사후에 얻는 명성은 씨앗일 때 아주 천천히 자라는 참나무와도 같다.
반면에 일시적인 명성은 빨리 자라는 일년생 식물과도 같고, 거짓된 명성은 빠르게 자랐다가 금방 제거되는 잡초와도 같다. 이러한 과정은 어떤 사람이 후세, 실제로는 일반적인 인류에 속하게 될수록 그 당시에는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명성은 원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에 달려 있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그것은 상대적인 것이고 상대적인 가치를 가진다. 나머지 사람도 그와 같은 명성을 가지게 된다면 그 명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타인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에 따라 한 인간의 가치와 무가치가 결정된다면 그 존재는 아주 비참할 것이다. 모든 존재는 오히려 그 자체를 위해 살고 존재한다. 그 때문에 홀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어떤 종류이든, 어떤 사람을 이루는 것은 그 자체의 존재이다. 여기에 큰 가치가 없다면 그는 별 가치가 없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이의 생각에 비친 그 존재의 이미지는 부차적이고 파생적인 것이며 우연에 따른 것이라 진정한 본질과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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