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은 조선을 대표하는 원림이다. 기묘사화 때 조광조 일파가 처단을 당하자 조광조의 제자였던 양산보가 은둔을 결심하고 소쇄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계곡의 물길 위에 소박한 건물을 지었고 아래로는 대나무 숲이 그득하다. 광풍각과 제월당은 건축미가 소박하며 독창적이다. 깊은 지식이 없어도 이곳을 거닐다보면 풍요로운 마음을 얻을 수밖에 없다. 건너야 하거나 올라야 할 곳이 많고 건물이 빈약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자리 잡아야 한다. 마루에 앉으면 하늘과 숲이 보이고, 창과문 사이로 다시 자연과 마주한다. 시선을 아래로 돌리면 절개를 상징하는 푸른대나무 숲이 가득하고 물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자연과 벗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