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자신이 믿는 것과 타인이 믿는 것을 세심하게 분리해내라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경청하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무엇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고 아닌지 알아내기 수월하고, 상황이 모호하거나 순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때 그 갈등 속에서 자신이 어떤 입장인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타인에게 집중하느라 정작 자신에 관한 지식 쌓기를 거부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지켜내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은 모순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친구들이 세금 납부나 돈 관련 일을 공포심에 미룬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금만 그러했을까. 살림, 일터에서의 예의, 관계의 변화 등 많은 것들이 버거웠었다. 잘 지내는 척했지만 뭘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했고, 잘하고 있을 때조차 ‘이게 전부일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미지 속을 걷고 또 걸으며 불안을 잊고자 참 많은 사람들과 그룹에 ‘속해 있었다’. 속해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며.

어른의 무게가
보이지 않는 중력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

그 마음, 잘 안다. 미묘한 회의감부터 사그라지지 않는 두려움까지,10대 후반,20대,30대 사이에는 부정할 수 없는 고통이 퍼져 있다. 심각한 불안과 우울, 고통, 방황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자살률뿐만 아니라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률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높다.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것은 고통의 원인이 단순히 정신과 질환이라고 진단하고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해 오히려 혼란과 스트레스를 가중하는 현실이다. 마치 이 시기가 복병처럼 개인과 보건 시스템을 공격하고 있다는 태도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정신 질환이 아니다. 더욱 본질적인 문제는 지금 우리가 이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다음에 이어지는20여 년의 기간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정확하게 합의된 용어조차 없는 형편이다.
나는 이 시기를 "쿼터라이프Quarterlife"라고 부른다.

쿼터라이프는 단순한 여정이 아니다. 이 시기에는경험을 쌓아야 한다. 새롭고 혼란스러운 체험이 필요하다. 복잡한 관계와 실패, 위험, 갈망, 모험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 완전한 심리적 발달을 이뤄내기란 불가능하다. 현실 세계에서는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어떻게든 없애버리려고 애쓰지만, 쿼터라이프의 심리적 발달은 계획대로 깔끔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경험은 자기만의 삶을 향한 탐색의 기반이다. 삶이란 원래 전적으로 고유한 것이기에 미리 작성된 지도나 말끔하게 닦인 길이 존재할 수 없다.

쿼터라이프라는 시기를 이해하는 첫 발걸음은 두 종류의 쿼터라이퍼와 각각의 목표, 그리고 내가 ‘성장의 네 기둥’이라 정의하는 발달 작업을 알아보는 것이다. 일단 그레이스와 대니의 이야기로 의미형 쿼터라이퍼와 안정을 향한 그들의 여정을 소개한 후, 미라와 코너의 이야기를 통해 안정형 쿼터라이퍼와 의미를 향한 그들의 여정을 소개할 계획이다. 의미를 먼저 구하는 사람이든 안정을 먼저 구하는 사람이든,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둘 다 거머쥐는 것, 즉 자기 삶에서 온전함과 평온을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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