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으로 금메달을 땄다. 공교롭게도 당시 올림픽은 히틀러의 독일이 주관한 행사였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선수로 출전하여 나치가 이끄는 행사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점이 참으로 이채롭다. 동메달은 남승룡이 땄는데 이 둘은 우승 이후에도 큰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고 메달 수여식에서는 고개를 숙인 채 의기소침하게 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것은 대단한 성과였다. 따라서<조선중앙일보>, <동아일보>를 비롯한 당시 언론사들은 일장기를 지운 채 보도했다. 그 결과 <조선중앙일보>는 폐간당했고, <동아일보>도 무기한 정간 처분을 당한다. 일장기 말소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손기정의 신화적인 우승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재현됐다. 당시 황영조가 금메달을 따면서 손기정 이후 56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황영조는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