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명문장/한국의 근대화

우리도 8.15 해방으로 독립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민족이 스스로 일어서고 스스로 거룩해지기 위한 싸움은 아직도 험난하게 이어지고 있다. 민족 전체가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서 벗어나 하나로 뭉치는 길이 남아 있다.
(・・・) 가난으로부터 민족을 해방시켜 경제의 자립을 이루는 길이다. 우리 민족은 소규모의 농업 사회로서 항상 경제적 영세화에 시달려 왔고 가난은 고질화하여 탈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굳어져 있다. 민간에서 민족자본의 형성을 보지 못하고 정치 브로커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기형적인 관권 의존경제의 폐해는 굳어져서 근대화를 방해해왔다. 따라서 건전한 경제관념이 육성되지 못하고 되도록 ‘일하지 않고 손에 흙을 묻히지 않는’다는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양반의 경제관념이 무사 안일주의를 키워 게으른 민족성을 이룩했다. 해방 16년 동안 기업 경영의 정신도 육성되지 못하고 화려한 도시의 기형적 비대화만 가져 왔다. 민중은 오랫동안 시달리는 가운데 ‘무표정한 반노예‘가 돼버리고 체념과 애수 속에서 허송세월하는 소극적 인간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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