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있는 가정의 자녀는 무력감을 학습한다

가정은 우리가 사랑과 이해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다. 우리는 가정에서 힘을 얻어 바깥세상에 맞설 용기를 낸다. 그러나 수백만의 문제 있는 가정은 오히려 힘을 앗아가는 곳이다.
우리는 도시화되고 산업화된 사회에서 실용성, 효율성, 경제성, 수익성을 중시할 뿐 인간의 인간다운 부분을 지켜주지 못하는 조직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 사람이 궁핍, 차별, 압력 등 비인간적인 조직들의 다양한 부정적 영향하에 있다. 집에서마저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는 문제 있는 가정의 구성원들에게는 이런 부정적 영향이 고통을 더욱 키운다. 물론 일부러 이런 생활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후에야 자기 가정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

양육적인 가정의 자녀는 자기다운 모습으로 자란다

부모도 사람이다. 부모라고 해서 첫아이가 태어나는 바로 그날부터 자동으로 리더가 되는 건 아니다. 좋은 리더는 기회를 잘 살펴서 아이가 정말로 귀 기울일 자세가 되었을 때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부모들도 배워나가는 것이다. 아이가 버릇없이 굴 때도 부모는 친근하게 다가가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말썽을 일으킨 아이는 두려움과 죄책감을 극복하고 부모의 가르침을 반감 없이 받아들인다.

가정은 모든 일의 출발점이자 최후의 보루다

가정을 일군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마치 성격이 전혀 다른 두 회사가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각자의 자원을 합치는 일과도 같다.

양육적인 가정의 부모는 인생에는 으레 문제가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하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반면 문제 있는 가정의 부모는 애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데 헛되이 에너지를 낭비하다가, 정작 문제가 발생하면(당연히 문제는 발생한다) 위기를 해결하는 데 쓸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은 지경이 된다.

나는 아무리 문제가 많은 가정이라도 양육적인 가정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문제 있는 가정을 만든 원인은 대부분 출생 후 학습된 것들이다. 배운 것이기 때문에 잊을 수 있으며,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다음 네 가지가 핵심이다.

? 우리 가족이 때로 문제 있는 가족임을 인정한다.
? 자신의 지난 실수를 용서하고 달라진 상황에 맞춰 자신에게 변화할 기회를 준다.
? 상황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는다.
? 변화를 시작할 행동을 취한다.

가족의 문제점을 좀 더 명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면 과거에 무슨 일이 벌어졌든 그게 그때 당신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도 없고, 가족 중 누군가를 비난할 필요도 없다. 단지 가족이 겪는 고통의 원인이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뿐이다. 당신이 원인을 회피하려 해서가 아니라 어느 부분을 살펴야 할지 몰랐거나, 원인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정신적 안경을 쓰고 인생을 바라보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