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665년경)은 642년 영류왕을 제거하고 보장왕을 세우면서 권력을 장악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치열한 권력 다툼이 있었고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도 안시 성주와 충돌하는 등 여러 갈등이 이어졌다. 김부식은 그가 잔악하고 권력을 전횡했다고 보았다. 국왕을 죽이고 권력을 독점했던 인물에 대한 유학자의 전형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일제 강점기 민족주의 역사학자 신채호나 박은식은 그를 독립 자주정신의 상징처럼 받들었다. 당나라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 나라를 잃은 역사학자들에게는 큰 의미가되었던 것이다.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당태종에게 승리를 거둔 연개소문이군대를 끌고 만리장성을 넘었다고 했지만 특별한 증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