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역사 최초의 과거제 도입이었다. 당시에는 중국이 5대 10국의 혼란기였기 때문에 여러 중국인이 고려에 정착했다. 중국 후주라는 나라의 사신으로 왔던 쌍기의 뛰어남을 눈여겨봤던 광종은 결국 그를 설득하여 관리로 등용했고, 쌍기의 주도 아래 중국의 선진 제도였던 과거제가 고려 역사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광종의 이런 개혁 정책은 후대에 다양한 모습으로 반복된다. 공민왕 역시 전민변정도감을 설치하여 권문세족의 토지 기득권을 파쇄하고자 했고, 결국 이성계에 의해 과전법이 실시되는데 이 또한 경제적인 기득권을 해체하여 사회를 개혁하려는 발상이었다. 과거제도는 고려 시대 때 꾸준히 발전했고 조선 시대에는 확고한 관리 운영 제도로 정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