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경우 그 행동은 직장을 그만두거나 배우자나 연인을 떠나는 것일 수 있다. 또는 담배를 한 개비 더 피울지 말지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다른 길로 가기 위해 원래 길을 그만두는 행동을 수반한다. 몇 초만 생각하면 되는 사소한 행동부터 몇 개월 또는 몇 년씩 생각해야 하는, 인생을 바꿀 만큼 중대한 행동 모두 마찬가지다.
퀴팅은 행동이자 의사결정이고, 동기부여이자 계획이며, 선택이자 염원이다. 우울, 불안, 회복과도 이어진다. 그리고 우리가 시작하고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우리가 뭔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충분히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우리에게 믿음이 없다고 생각한다."[ 25 ] 여러분도 때로는 그 지점에 이른다. 그래서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이때 놓아야 할 대상은 직장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다. 찌르레기처럼 노란색 컵 바닥의 씨앗일 수도 있다. ‘이건 내게 도움이 안 돼. 괜한 일에 날 소진하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면 얼린과 스니드처럼 하자. 꿀벌과 까마귀처럼 하자. 그만두는 것이다. 더 즐거울 만한 무언가를 시도할 에너지와 시간을 벌기 위해 그만두자. 그 시작은 신경세포의 경련부터다.
포기하고 벗어나는 것, 관계를 그만두는 것은 강력한 사회 규범에 도전하는 행위다.
뇌는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한다. 과학자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증명했듯, 어떤 활동을 그만두고 다른 활동을 시작하면 새로운 활동 수행에 뇌가 몰입하여 문제 해결 능력이 강화되고 성과가 높아진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다른 동물과 많이 닮았다. 우리의 뇌는 제대로 기능하면 주기적이고 전략적으로 그만두도록 설계된 듯하다. 한 가지 결정적인 면에서 우리는 다른 동물과 완전히 다르다. 그 차이 때문에 우리가 퀴팅에 상충하는 태도를 보이는지도 모른다. 그만두는 것이 영리한 선택인 상황에서도 무언가가 퀴팅을 방해할 수 있다.
뇌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을 하라고, 다시 말해 기존에 하던 것을 그만두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라고 자주 요구할수록 다행히도 뇌는 그 일을 더 잘하게 된다. 뇌는 활동할수록 행복하다.퀴팅은 뇌에 있어서 에어로빅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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