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명문장/쌍화점

만둣집에 만두사러 갔더니만
회회아비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가게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 거디러 다로러
그 잔데같이 답답한 곳 없다.

삼장사에 불을 켜러 갔더니만
그 절 지주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이 절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상좌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같이 답답한 곳 없다.

술 파는 집에 술을 사러 갔더니만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었어요.
이 소문이 이 집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시궁 박아지야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같이 답답한 곳 없다.

고려 말 충렬왕 4년(1299년)에 쓰인 고려가요다. 조선 시대 때는 고려 시대의 음란한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회회아비를 몽골인, 서역인으로 다양하게 해석하거나 자유분방했던 고려 사회의 단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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