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얼굴에는 오직 공백만이 남아 있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텅 빈 가면이다. ?잔 베일리, 〈아이리스를 위한 비가〉, 《뉴요커》 (1998년 7월 27일)
오랫동안 통제 불능 상황에 놓여 있는 환자를 견딜 수 있는 전문가나 가족 구성원은 많지 않다. 스트레스가 그들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모호함이 지속되면, 가족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가족과 의사 사이에서도 갈등은 증폭한다.
심리적 부재는 육체적 부재만큼이나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모호한 상실은 사랑하는 이가 비록 살아 있어도, 정신은 온전하지 못한 경우이다. 뇌 손상, 중풍, 그리고 알츠하이머병이 주범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마도 가장 잔인한 질병일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환자에게 잔인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또한 잔인하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둔 가족들이 환자의 부재 또는 존재 상태에 대해 불분명하게 느낄수록 가족 구성원의 우울증 증상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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