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상실은 늘 심리적 압박과 고통을 동반한다.

모호한 상실은 개인과 가족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그런 문제들이 상실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정신적인 결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나 외부의 제약으로 인해 극복과 애도의 전 과정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모호한 상실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생사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실체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존재한다고 인지되는 경우이다.

모호한 상실의 두 번째 유형은, 실체는 있지만 심리적으로 부재하는 경우다. 심각한 알츠하이머병, 중독 그리고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 구성원을 둔 가족들에게서 나타나는 상실이다.

위에 나타난 모호한 상실의 두 가지 유형 및 그 영향과, 어떻게 사람들이 그러한 상태를 안고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보다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그에 앞서 모호한 상실과 그에 대한 반응들은 반드시 일반적인 상실과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모호한 상실의 두 가지 유형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을 대할 때에는 일반적인 상실, 즉 분명한 상실을 겪은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녀가 집을 떠난 것에 대한 상실감을 줄이려면, 부모들은 그 자녀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딸이나 아들이 성장하면, 가족사진도 반드시 그 변화를 겪는다. 의존적이었던 자녀는 이제 젊은 어른이니 그에 걸맞게 대해야 한다. 성장한 자녀들과의 관계는 부모가 가족 안에 누가 남고 누가 떠났는지 인식하는, 긴 변화의 시간과 맞닥뜨리는 지속적인 도전의 좋은 예이다. 이것은 특히 자녀들의 진학, 취업, 연애, 결혼, 출산 그리고 결국 자신들을 돌봐줬던 사람들을 그 자신이 돌보아야 할 때와 같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에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