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시조로 만주와 한반도에 처음 출현한 청동기 국가 고조선을 세웠다고 일컬어지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민족의 시조 혹은 고조선의 창업자라는 인식은 의외로 뒤늦게 나타난다. 현존하는 기록으로는 고려 후기에 쓰인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서 처음 등장한다. 일연이 쓴 《삼국유사》는 각종 신화와 불교사를 수집한 책이기 때문에 단군신화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제왕운기)의 저자 이승휴 중국사와 대등한 관점에서 고려까지의 역사를 구성하고자했기 때문에 좀 더 역사적 관점에서 단군을 조명한다. 무신 정변 이후의 혼란, 특히 몽골의 침략이라는 사회적 대재앙 가운데 쓰인 책들이기 때문에 민족의식을고취하는 데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