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계에도 파리 떼가 있다. 이 파리들은 누군가가 돈을 모으고 있다거나 혹은 돈을 갖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몰려드는데 나는 이 파리들을 날파리라고 부른다. 땀 흘려 착실히 돈을 모아 가는 과정을 밟는 사람들은 이 날파리들을 조심해야 한다.
사기꾼 날파리들은 원래부터 나쁜 놈들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가족 날파리, 친척 날파리, 친구 날파리들은 정말 주의하여야 한다. 그 날파리들은 대부분 당신에게 돈을 빌려 갈 때는 간이라도 빼 줄 것같이 말하지만 돈을 받고자 할 때가 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기억해라.
명심해라. 이 세상에는 그런 잡놈, 잡년들이 무지 많다는 것을. 나의 경험으로 볼 때 그들은 일을 하여도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논리로 접근하기 마련이며 자장면을 팔아도 "내가 파는 자장면이 맛이 없는 이유는 오늘 몸이 상당히 피곤할 뿐 아니라 납품받은 밀가루가 질이 좀 떨어져서 그러므로 이해해 달라"는 식으로 세상을 설득시키려고 한다. 기억해라. 작가 이외수는 〈황금비늘〉에서 "날파리는 날파리이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했지만 인간 날파리들은 아름다운 혈연의 정이니 아름다운 우정이니 그럴듯한 것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당신에게는 고통만 줄 것이다. 당신 주변에 그런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일찌감치 면도칼로 도려내라.
다시 한번 말한다.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는 절대 하지 말라. 그 구멍을 몸으로 막아야 하는 두꺼비가 되기 싫다면 말이다.
내가 조슈아의 선한 부자 1000인 프로젝트 글을 읽으면서 가장 분노한 것은 미래에 확정될 수입을 현재 확정된 수입으로 이야기하거나 채권투자활동 전체를 보여 주지 않고 일부만 공개하면서 투자자를 모으고자 하는 내용 때문이었다. 그가 만든 법인 이름도 굿윌Good Will, 선의이고 닉네임도 선한 부자로 사용하고 착한 척은 더럽게 많이 했으나 나는 그것들 모두를 분명한 미혹으로 보았다.
어떤 법인과 계약을 할 때는 대표이사 아무개의 날인을 받는 동시에 개인 아무개의 개인 인감 날인도 받아야 대표이사 개인에게 책임 추궁을 할 수 있음을 기억해라. 이때 계약서에 자필로 쓴 특약 조건들이 없다면, 그 개인 아무개는 ‘계약서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나는 이러저러한 것으로 생각하여 도장 찍었다’라고 박박 우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내용은 상대방이 직접 자필로 적도록 하고, 회사의 직책은 표시하지 말고 ‘개인 아무개’라는 이름으로도 서명하도록 하고, 개인 인감도 받아라. 아 물론, 그 아무개 이름으로 등기된 자산도 없고 예금도 없고 모두 가족 이름으로 돌려놓았다면 그것조차 무용지물일 뿐이다.
사기꾼 피해자들은 결국 다음과 같은 공통점들을 보이게 된다.
1) 돈을 쉽게 버는 방법이 분명히 있는데 나만 모르는 것 같다.
3) 저 사람은 고급차를 타고 명품도 많이 갖고 있으니 부자라고 쉽게 믿는다.
4) 착한 척하는 연놈들을 잘 믿으며 가스라이팅을 잘 당한다.
결론: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30년 넘게 사기꾼을 잡아 온 서울동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임채원(63·사법연수원 19기) 부장검사가 2022년 1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말한 내용을 아래 QR코드를 통해 사이트에서 찾아서 읽어 보고 네이버에서 사기꾼의 특징을 검색도 해 봐라.
소유냐 무소유냐의 길은 각자의 선택이다. 나는 무소유의 길을 존경하지만 자발적으로 원하였던 적은 없다. 무소유를 실천하기에는 나는 너무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속인이라고? 물론이다. 성인인 척한 적도 없지 않은가. 나 같은 속인들을 위하여 이미 60년대에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참 부자가 되려면 읽어라)에서,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 소유형 인간이 되지 말고 존재형 인간이 되라고 하였다. 소비주의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삶과 상호이해를 기반으로 한 삶의 태도를 가진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인들의 삶에서 진정한 휴머니즘적인 존재 양식을 제안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우리들의 생활이 철학적 사고와 지고의 선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하는 근본적인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돈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 당신이 내 가족의 수술비를 줄 것도 아니라면, 그리고 당신이 간디처럼 크게 버린 사람도 아니라면, 내 글에서 아무리 돈 냄새가 물씬물씬物神物神 나더라도 "크게 버리면 크게 얻는다."는 헛소리는 하지 말라. 적어도 내 눈에는, 크게 버릴 만한 것을 가져 본 적도 전혀 없는 이들이 무소유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자위행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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