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부터 1979년까지 유지됐던 박정희 독재 체제, 독재 정권, 즉 권위주의 정권의 등장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문제였다. 이승만은 두 차례 헌법을 개정하면서 13년간 집권했고, 1961년 5.16군사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은 군부 세력은 소후 박정희를 중심으로 약 20년간 집권한다. 그리고 1980년대에는 신군부가 등장하여 전두환 정권이 수립된다.
유신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인데, 무한정 연임이 가능하다. 통일주체국민회의가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박정희 정권의 심사를 받아야 했고 회의 의장 역시 박정희였다. 국회는 유신정우회(유정회) 일원이 의석의 삼분의 일을 사전에 할당받는데 유정회도 박정희 정권의 지지자들로 구성돼 있었다. 국회의원 선거는 중선거구제로 치러졌다. 한 지역구에서 두 명의 국회의원을 뽑았는데 못해도 여당 의원이 2위는 했기 때문에 국회의 삼분의 이는 여당 의원으로 채워졌다. 또 법관 심사 제도를 강화하여 사법부도장악하는데 그야말로 ‘무늬만 삼권 분립‘일 뿐이었다.
유신 체제 기간 동안 가장 악명 높았던 제도는 ‘긴급조치‘다. 대통령에 의해 발표되는 일종의 긴급 명령으로, 때에 따라 헌법의 일부 조항을 정지시킬 수 있고 긴급조치를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긴급조치 위반이 되곤 했다. 유신 체제에 강경하게저항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던 이들을 억압하기 위한 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