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 유적•유물/덕수궁

대한제국의 정궁으로, 원래 이름은 경운궁이다.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당하고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즉위한다. 이때 순종이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고종에게 덕수라는 칭호를 올렸고 ‘덕수 황제가 사시는 곳‘이란 뜻으로 호칭이 바뀐다.

덕수궁은 다른 궁궐과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중화전 같은 전통 건물과 석조전같은 신식 건물이 함께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또 규모가 작고 건물의 배치가 안정적이지 못한 느낌도 드는데, 외세의 침략 속에서 어렵사리 조선을 지키려고 했던 불안한 시대 상황이 건축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듯하다.

오늘날 덕수궁은 대한문을 통해 들어가기 때문에 대부분 대한문을 정문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조선 궁궐의 정문에는 모두 ‘화(化)‘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경복궁의 정문은 광화문, 창덕궁 돈화문, 창경궁 홍화문, 경희궁은 흥화문이듯 덕수궁의 원래 정문은 ‘인화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을 마주보는 자리였다고 추정될 뿐 남아 있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