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 명문장/돛대와 헌 옷
명문장 그것으로 설명이 다 되었다.

선비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배를 타고 가는 것과 비슷하다. 재주를 노로 삼고 운명을 순풍으로 삼아야 편히 갈 수 있다. 재주와 운명이 좋아도 뜻이 낮으면, 배가 온전하고 바람이 순조롭더라도 뱃사공이 적임자가 아닌 것과 같다. (・・・) 강과 바다가 크고 작은 것은 다르지만 배를 타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를 세우고 돛을 다는 것은 나아가기 위해서요, 닻줄을 매고 닻을 내리는 것은 멈추기 위해서다. 또 반드시 헌 옷가지가 있어야 배가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의로움을 돛대로 삼고 신실함을 돛으로 삼으며, 예의 바름을 닻줄로 삼으며 공경하고 신중하고 청렴하고 부지런함을 헌 옷으로 삼는다면,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실을 수 있고 아무리 먼 곳이라도 갈 수 있으며 아무리 통하지 않는 곳이라도 통할 수 있다. - 이제현, <여한십가문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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