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무, 당신이 저를 이 소동에 빠뜨렸으니 책임지고 저를 구해 주세요. 당신이 제게 시집을 선물했고, 우표를 붙이는 데에만 쓰던 혀를 다른 데 사용하는 걸 가르쳤어요. 사랑에 빠진 건 당신 때문이에요."
마리오는 목구멍에 온갖 메타포가 걸린 채로 일주일을 보냈다. 베아트리스는 방에 갇혀 있거나, 어머니의 손아귀에 팔뚝을 내맡긴 채 물건을 사러 나오거나 바윗가를 산책했다. 마리오는 자신이 베아트리스 어머니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라고 확신했기에 모래 언덕 사이로 숨어 다니면서 먼발치서 쫓아다녔다. 소녀가 뒤를 돌아볼 때마다 과부는 귀를 잡아채 되돌려 세웠다. 보호의 손길이라 하더라도 소녀를 아프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