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는 사람들은 서로, 서로를 알아본다
어디에서나 고장난 로컬처럼 비춰진 나는 여기가 낯설어도
낯선 만큼 친절한 궤도를 그려 줄 수 있으니까
밝은 불빛을 찾기 위해선 어둠을 먼저 발견해야 해
길에서 주워들은 말이지만
어둠, 어둠은 서로를 잃고 이끄는 방식으로
물가를 서성이고 방명록을 남긴다
늙은 잉어와 청둥오리는 호수의 윤곽으로 떠오른다
우리는 순진한 얼굴로 낯선 거리를 흘러 흘러
뒤돌아서면 길은 이어질 것이다
갈림목에 선 서로의 목격자
지금 가고 있어 그래 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