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명문장/공허한 말만 있다면 어찌 일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아래는 조선의 대표적인 유학자 율곡 이이의 글이다.

"아침 내내 밥상을 차려도 조금도 배부르지 않는 것처럼 공허한 말만 있을 뿐실질이 없다면 어찌 일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지금 저 경연 자리와 상소하는글에 나라를 다스릴 만한 좋은 지략과 곧은 논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 하나의 폐단도 개혁되지 않고 단 하나의 정책도 시행되는 것을 볼 수 없으니 이것은 실질적인 효과에 힘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만약 자신의 뜻을 진실 되게 하고자 한다면 여색을 좋아하듯이 선을 좋아하여야 반드시 선을 얻고, 악취를 싫어하듯이 악을 미워하여야 결단코 악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혼자 있거나 어두운 곳에 숨어 있을 때에도 삼가고 두려워하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남들이 보지 않고 듣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 만약 간사함을 물리치고자 한다면 귀에 거슬리지 않는 말을 하는 자는 잘못된 것이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고, 행적이 공명하거나 바르지 않은 자는 그 숨겨진 간특함을 살펴야 합니다. 건의하는 바가 없는 자는 나라를 걱정하는 뜻이 없음을 알아야 하고, 작위나 녹봉에만 집착하는 자는 어려울 때 목숨을 바치는 절개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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