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꿈꾸던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될까. 가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장래 희망을 조사하는데, 과연 그중 몇 명이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싶다. 막차가 끊기기 직전의 전철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좌석 깊숙이 앉은 요시로는 맞은편 차창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피로에 지친 얼굴에서는 패기를 찾을 수 없고, 피부에는 기름기가 돈다. 서른세 살이라니, 이제 아저씨 나이다. 이 나이쯤 되면 꿈을 이룬 후 멋지게 살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어린 시절 수없이 그렸던 이상적인 내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