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 순간 머릿속 저 아주 깊은곳에서 뭔가가 딱 잡히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곳은 손이 전혀 닿지 않을 만큼 깊었다.
"…………볼 수는 있는데 들어갈 수가 없어요."
"저세상은 죽은 자가 가는 곳이라고 해."
소타 씨는 그렇게 말하고 창밖을 봤다. 나도 그의 눈길을 좋았다. 새카만 바다 바로 앞에 별을 가득 뿌린 듯한 밤의 거리가 펼쳐져 있다. 한층 밝은 공장지대가 있고 빛의 탑 같은 빌딩가가 있고 서로 기대어 있는 듯한 주택가가 있다. 손을 뻗으면 저마다의 빛의 입자를 손에 담을 수 있을 듯 아주 가깝게 보였다.
"현세를 사는 우리는 들어갈 수 없는 곳, 가면 안 되는 곳이야.
그러니까 안가길 잘했어. 당연히 들어가서는 안 되지."
소타 씨는 어쩐지 조금 서글프게 들리는 목소리로 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야 하니까………."
거대한 금속이 삐걱대는 소리를 내며 관람차는 천천히 회전했고 야경은 아래로 조금씩 내려가 가까이 다가온 검은 나무들 뒤로 숨더니 나뭇잎 틈으로만 이따금 반짝였다. 그 빛의 마지막 입자가 사라질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창밖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