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사무치게 보고 싶지만 가슴으로만 삼켜야 하는 아련한 추억들보다 소중한 삶과 생명을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것이 가장 싫다며 봄과 가을이 좋다던 그녀의 말을 기억한다. 하늘나라는 언제나 따스한 봄날이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자살 예방책은 주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이다. 자살자는 대부분이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고 대화하지 않으며 외로움을 겪는 듯하다. 따라서 주변 사람이 우울증의 증상이 있거나 어떤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자살을 한번이라도 생각했거나 자살 사별자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을 되새기며 오늘과 다를 내일의 행복을 기대하며 용기 있게 살기를 바란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지금 주변에는 나를 도와줄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기억하면서…….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함께 부딪치고 사랑하며 좋든 싫든 많은 관심 속에서 살아간다. 항상 남을 관심 있게 보고 있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 가족만큼은 늘 관심 있게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익숙함이라는 것에 그리고 개인주의적인 사회 풍토에 젖어들어 그조차 힘들 수 있지만, 최소한 가족의 변화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서로를 지키는 가족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들에겐 우울증에 시달리던 학생의 자살은 좋은 가십거리였다. 사람들 입에서 입을 통해 살까지 붙어 아주 그럴 듯한 이야기로 재탄생되어 나돌았다. 이 소설 같은 이야기는 내귀에도 들려왔다.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이 사람들에게 한낱 이야깃거리로 전락한 것이 너무 슬펐다. 마지막 손을 잡아주지 못해 친구를 외롭게 떠나게 했다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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