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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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을 믿어?
나는 믿지 않아.
전생에 한번은 폭사했다.
믿지 않는데 그렇게 믿고 있어. - P162

당신이 상상할 수 없다고 세상에 없는 것으로 만들지는 말아줘. - P187

다시는 나나를건드리지 말라고 그 눈을 향해 말했다. 소라가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내가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한번 더 그렇게 하면 맛을 보게 될것이다.
어떻게 해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
그 맛을 보게 될 것이다. - P191

나나는 이미 건강해. 소라는 밥에 고등어초절임을 얹어 먹으며 투덜거리는 것처럼 말했다.
그 사람들보다 나나가 훨씬 건강하다고 나는 생각해 누가 뭐래도.
나나는 건강해. 그리고 대견해 나나도 대견하고 나도 대견하고 나기도 대견해, 그 사람들 말대로라면 나나도 나도 나기도 편부모 상황에서 자랐잖아. 이 정도로 자랐잖아. - P200

낮에도 날고 밤에도 날면?
피곤하지 않을까.
피곤해도 있지 않을까 낮에도 날고 밤에도 나는 것이 세상엔.
있겠지.
그럼 이게 그거야. 그거로 하자 낮에도 날고 밤에도 나는 것. 낮에도 날고 밤에도 나는데 그런데 이건 뭐야. 뭐라고 하는 게 좋을까.
이름을 붙일까.
붙이자, 나비와 나방이 전부 있는 것으로.
나비와 나방.
나방비 나비방.
나나비.
나비바.
나비바가 될까.
나비바가 되자.
나비바.
소라, 나나, 나기가 합체하면, 나비바. - P203

수줍은 듯 일렁이던 달을 생각하자 묘하게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렇구나, 생각합니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것은 이런 말이었구나. 여러개의 매듭이 묶이는 느낌. 가슴이 묶이고 마는 느낌. - P225

애쓰지 마.
의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덧없어.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
목숨이란 하찮게 중단되게 마련이고 죽고 나면 사람의 일생이란 그뿐,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나나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인간이란덧없고 하찮습니다. - P227

모두 잠들었습니다. 어둠속에서 그들의 기척을 듣습니다. 오래지 않아 날이 밝을 것입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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