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출판 - 북페뎀 09
강주헌 외 21명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번역이란 무엇일까? 한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로 된 글로 옮기는 작업? 맞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정의이다.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에게 번역이란, 좁게는 '의미'를, 조금 더 나아가면 한 나라의 '문화'를 옮기는 작업이다. 광의(廣義)적으로는 '창작'이라고 한다.

 각 나라마다, 민족마다 문화와 정서 등이 다르다. 그것을 나타내는 표현법은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 비가 내린다고 하자. 나는 그것을 보고,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라고 표현을 했다. 영어로 옮겨보자. It is raining. 그렇다면 '추적추적'은? 그것과 의미가 정확히 맞는 영어 단어는 없다. 따라서 그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영어 표현을 찾아야 한다. 의역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번역은 창작이라고 하는 것이다.

 번역은 상당히 고된 작업이다. 위와 같은 일로 인해 과중한 지적 노동이 이루어지고, 종일 앉아서 해야 하기에 육체 노동까지 병행된다. 그 노력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대접은 여전히 변변치 않다. 이웃 나라 일본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일본은 근대화와 함께 번역을 큰 과업으로 삼았다. 덕분에 오늘날 일본의 번역 수준은 상당히 높고, 번역작가들에 대한 대우와 인식도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두 수준이 낮다. 그로 인해 번역에 대한 교육과 정보가 빈약하다. 물론 몇몇 대학과 학원 등을 통해 그것이 보충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격주간 잡지, '기획회의'에 계간인 '번역출판'의 2008년 분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더불에 '북페뎀'이라는 '출판 전문 무크지'의 9호로 출간된 단행본이다. 물론 그렇다고 '번역출판'의 모든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책의 기획에 맞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면 구성을 보자.

 구성은 총 5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번역의 의의, 2부는 번역출판의 현재, 3부는 번역가의 출판기획 경험기, 4부는 번역, 나는 이렇게 한다, 마지막 5부는 번역은 나의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글이 에세이 형식이라 딱딱하지 않다.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본인은 번역에 매우 관심이 있는지라 읽기 전에 많은 정보를 얻길 바랐고, 그럴 것이라 기대 했다. 하지만 막상 첫 장을 펼치니 내용 형식이 기대 했던 바와 달라서 - 설명문일 줄 알았다. - 과연 이 책을 통해 기대 했던 것들을 얻을 수 있을까? 의심과 실망이 들었다.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까지는 속단은 금물! 그래서 끝까지 읽었고, 역시나 기대 했던 대로 많은 것을 얻고, 생각할 수 있었다.

 번역에 관심이 있는 이가 이 책을 집어 든다면, 그 이유는 아마 나와 같이 번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속시원히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가령 번역가로 데뷔하는 방법, 번역가의 수입, 일감 구하는 법, 번역하는 노하우, 번역을 하기 위한 공부 등과 같은 실용적 정보는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할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대부분 에세이 형식이기에 그러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지 않다. 정보들이 각각의 글에 산발적으로 조금씩 녹아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속시원히 얻지는 못할 것이다. 일부밖에 얻지 못할 것이다. 대신 그보다 더 값진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번역작가들이 번역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나 애환 등 번역작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  어쩌면 위에서 말한 정보보다는 더 현실적이고, 유용한 정보 -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것들은 번역작가 지망생들이 원하는 실용 정보보다 더 값진 정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너무나 귀하게 느껴진다.

 

 세상에 고충이 없고,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을까? 어떠한 일이든 일 그 자체는 힘들다. 다만 그것을 자신이 즐기며 할 수 있느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냐에 따라 그 일을 하는 게 힘든지, 즐거운 지가 결정될 것이다. 번역 또한 마찬가지다. 원하는 만큼의 수입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른 일과 마찬기지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수입의 유지가 아니라 그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도 노력은 필요하다. 일감을 얻는 게 때론 치사하고, 아니꼬우며 비굴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일이 고되지만 번역작가들이 그것들을 감내하는 것은 번역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 이 책에 그 마음이 잘 드러난다. - 수입이 얼마나 되든 - 물론 기본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적으면 당장 그만 두겠지만 - 일이 얼마나 힘들든 그것을 계속 하는 것은 그 일을 어떻게 시작 했든 결국에는 일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번역작가가 되어 이 일이 즐겁기 때문에 하노라고 고백 하는 나를 머리 속으로 항상 그려본다.  훗날 언젠가 그 고백을 실제로 하는 나를 보게 될 것을 바라고, 그 날을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
전호태.장연희 지음 / 소와당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해 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침공하여 세계적 이슈가 되었다. 침공의 표면적인 이유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계속 테러 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테러 한 이유는 자신들 주위에 분리 장벽을 세우는 등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고립시키고 있는 데 대한 일종의 시위였다. 그 문제의 근원은 이스라엘 건국에 있다. 

 2천년 가까이 나라 없이 세계를 떠돌던 이스라엘이 1948년, 지중해 동쪽에 팔레스타인 지방의 아랍 세계 복판, 자신들의 조상들이 고대에 살던 땅에 나라를 세운다. 그 건국 과정이 상당히 어이가 없으나 어쨌든 마침내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게 되었다. 문제는 자신들이 그 땅에서 (로마에 의해) 살지 못하게 된 시간만큼 오랜 시간을 살아온 정주민이 있었다는 데 있다. 팔레스타인 민족이 그들이다. 이스라엘은 2000년 동안 잘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한 쪽 구석으로 몰고, 급기야 분리 장벽까지 세운다. 하루 아침에 또 다른 떠돌이가 될 판에 팔레스타인이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은 중동의 화약고라고 불린다. 중동의 정세를 잘 반영하는 말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비롯한 중동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수천 년 역사를 더듬어 가야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골이 매우 깊게 패여 있다. 그 문제의 중심에는 현대에나 고대에나 이스라엘이 있다. 이스라엘 역사를 알면 오늘날 중동의 상황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문제의 중심에 있는 이스라엘의 고대 역사를 잘 정리 해 주고 있다.

 

 중동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이스라엘 역사를 정리 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독특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제대로 정리 했을까 염려가 되었다. 이 책은 두 저자(전호태, 장연희)가 교회에서 사람들과 교제를 나누기 위해 성경을 읽어나가면서 이스라엘의 역사도 알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40회 분량으로 기획된 글이었다. 그런 것이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교회에서 사용하려던 글이기에 성경에 나온 이스라엘의 역사를 따라 이야기가 진행 된다.

 이야기는 아브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동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등장하기 바로 전, 요한이 메시아 운동을 펼치는 시점에서 끝을 맺는다. 성경의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 되고, 그 사이사이에 매우 흥미로운 중근동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 이야기 등이 첨가 되어 있다. 역사의 기본적인 해석은 기독교 신학의 해석을 따르고 있으나 이따금 두 저자만의 시각으로 해석된 부분도 있다. 그것이 신학적 해석과 크게 어긋나지는 아니지만 조금 다르게 해석하기도 하기에 신학적 해석에 대해 잘 모르는 이는 모든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 할 것을 당부한다. 단점은 그 정도이고, - 사실 그 단점이 기독교에 있어서는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 그 외에는 문제될 부분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분량의 한계와 저자의 전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해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하거나 생략된 역사가 상당 부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 책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기에 문제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책은 기독교 신자나 비신자가 고대 이스라엘과 중근동의 역사와 문화를 전체적으로 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무 하나하나는 볼 수 없지만 숲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많은 주석과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읽는 동안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도 여느 나라 못지 않게 방대하기에 그것을 한 눈에 다 들여다 보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때문에 나도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비록 이 책을 통해서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볼 수 없었지만 숲을 봤기에 다른 책을 통해 나무를 들여다 보면 될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저자들의 조금은 다른 해석이 눈에 띄기도 하였고, 그들의 해석과 설명으로 역사를 넓게 보는 방법을 조금 익힐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은 것은 나에게는 큰 소득이다.

  

 이스라엘만큼 특이한 민족은 없을 것이다. 수천 년을 나라 없이 떠돌아 다닌 사실만으로도 전래를 찾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자긍심과 정체성을 결코 잃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이스라엘 민족 외에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똘똘 뭉쳤고, 나라가 없음에도 암암리아 세계를 지배하는 민족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들의 나라를 세워 단번에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참으로 강하고, 무서운 민족이 아닐 수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어이가 없는 민족이다. 2천년을 나라 없는 설움을 겪었기에 주권 없는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텐데 다른 민족을 자신들의 처지와 같게 만들려는 모습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이 민족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자신들과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이해 못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Top U.S. College American Dream 나도 할 수 있다!
Alexander 허 지음 / 떠오르는도끼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는 선생님을 하늘 같이 우러러 보았다. 오죽 했으면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못했다는 이야기까지 있을까? 선생님에게는 대단한 권위가 있어서 제자들은 그 말씀 한 마디면 껌뻑 죽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아니 540도 돌고 돌아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정신 없는 지경에까지 처하지 않았나 싶다.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되어 버렸다. 선생님의 말은 힘을 잃은지 오래고, 이제는 도리어 선생님이 말을 조심히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것은 교육계의 단면일 뿐이다. 교권이 땅으로 추락한 것과 더불어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교육부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마저 땅끝까지 떨어졌다. 사교육비 증가가 그 한 예이다. 교육부에서 내놓는 교육 정책은 일관성이 없어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따라서 교육 정책을 믿을 수 없기에 여유가 되는 부모는 자녀를 여러 학원에 보내고, 조금 더 여유가 되는 부모는 아예 해외로 내보낸다. 유학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에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훨씬 믿음직 하다고 생각하는 선진국으로 자녀를 보내 그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왜 교육부는 상황을 이지경으로 내몰았을까? 많은 고위 관료들이 배울만큼 배웠고, '유학'까지 다녀 왔음에도 피교육자들을 '유학'으로 모는 현실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정말 우습다.

  

 유학을 가려는 사람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따라서 그들을 위한 외국어 공부에 관한 책은 많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유학을 위한 가이드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외국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해당 국의 언어를 습득하는 게 우선이지만 해당 국으로 유학 가기 위한 실질적 방법을 모르면 한 쪽 날개만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날개 하나로는 날지 못하지 않은가? 이 책은 자녀를 미국 대학교에 진학시키려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서두에서는 목표에 대한 이야기와 부모와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한다. 그리고 대학 선택의 방법을 알려 준다. - 개인적으로 서두 부분이 가장 볼만 했다. - 그후 대학 입학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게 무엇인지, 유명한 주요 대학들의 입시 전형과 학교 사정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장점이라면 어떻게 해야 대학 입학을 더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 좋게 말하면 노하우, 반대로 말하면 꼼수를 알려 준다. 고등학교 때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비교적 상세한 노하우를 준다. 단점은 그런 노하우가 거의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점이다. 이 책은 '미국에 살며 미국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이하의 학생들'을 타킷으로 하고 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한국에 살며 미국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유용하지 않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는 뜻이 된다. 한 마디로 이 책은  학국에 사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미국 학생들을 위한 책이다. 그렇다고 한국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모든 내용이 완전히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간 부분을 제외한 - 이 책의 핵심은 중간인데 그것이 미국 사는 학생들에게만 맞춰져 있고, 한국 사는 학생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서 너무나 안타깝지만 - 처음과 나중 부분은 쓸만 할 것이다. 물론 나중 부분에 해당하는 주요 대학 정보가 지면의 제약상 미국 전역의 대학을 담고 있지 못하다는 점 또한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지만 유명 대학에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나름 도움이 될 것이다.

  

 교권이 다시 올바로 섰으면 좋겠다. 교육부가 일관성 있는 교육책을 바탕으로 신뢰성을 회복하여 자녀들이 엄한데로 몰리지 않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현실이 언제 나아질지 알 수 없으나 반드시 나아질 것이라는 애먼 바람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랑의 비밀 - 참된 사랑을 창조하는 10번의 만남 & 10가지 비밀
애덤 잭슨 지음, 장연 옮김 / 씽크뱅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사랑이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마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각자 다르게 정의하겠지만 누구든 이 글자, 이 마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두 글자를 바라보면 남녀 간에 애틋한 사랑이 떠오른다. 이루지 못한 사랑 등이 말이다. 비극적인 소설에 너무 물들었나? 그렇다고 꼭 그런 것들만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남녀 간에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아니면 자식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부모의 이야기 등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하고, (안타깝지만) 놀라운 사연도 떠오른다. 

 하루에도 수많은 남녀가 헤어진다. 서로에게 반해서 좋은 만남을 갖게 되었지만 성격이 맞지 않는다거나 그 외에 여러 이유를 들어가며 서로 길을 달리한다. 실연의 아픔이 너무나 큰 까닭일까? 어떤 사람들은 다시는 누군가를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인간은 홀로 살수 없는 존재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도대체 나의 짝은 어디 있느냐며 반쪽을 기다리며 애태운다. 사랑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한심스럽게 여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무엇이기에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저렇게 흔들어 요동하게 만드는 것일까? 사랑은 지구가 사라져도 반드시 남아야 할, 남겨야 할 단 하나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랑도 존재할 수 없다. 사랑은 (종교적으로) 신이 인간에게 준 마음이요, (현실적으로) 인간이 규정한 함의(含意)이기 떄문이다. 그래도 나는 사랑이 남겨져야 할 단 하나의 가치라는 생각은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랑의 비밀을 담고 있다. 사랑의 비밀? 참으로 거창하게 들린다. 뭔가 중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렇게만 이야기 하고 더 이상 설명하지 않는다면 괴씸죄를 얻게 될 것이므로 사랑의 비밀이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사랑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보다 나은 사랑을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면 내용을 조금 더 들어보자. 

 형식은 스토리텔링형으로 읽기에 큰 부담이 없다. 이야기 형식이기에 주인공 - 의 이름도, 그 외에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는다. 따라서 호칭은 이하 주인공으로 통일한다. - 의 생각과 행동, 그가 느끼는 것 등에 나를 맡기며 함께 느끼기만 하면 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을 한 여인과 사랑을 했지만 실연을 겪고 사랑에 회의를 품고 있었다. 어느날 지인의 결혼식 - 누구의 결혼식인지, 왜 참석 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 에 참석하여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한 중국 노인이 나타난다. 그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노인은 풍요로운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법칙, 사랑의 비밀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곤 종이 한 장을 내민다.주인공은 그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들고 그게 무엇이냐고 묻자 노인은 홀연히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노인이 건넨 종이에는 10명의 이름과 10개의 전화번호만 적여 있었다. 어리둥절한 주인공은 목록에 나온 열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고, 각각 만난다. 

 주인공이 만난 열 사람이 서로 다른 사랑의 비밀을 알려 준다. 사랑의 비밀은 총 열 가지이진데 '생각의 힘', '존중의 힘', '베풂의 힘', '우정의 힘' 등이다. 그것은 앞서 말했듯이 사랑을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생각, 혹은 자세이다. 그 열 가지 사랑의 비밀은 - 소제목처럼 - 참된 사랑을 창조하는 비밀이다. 보다 나은, 참된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고,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이다.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텔링형이기에 읽기 쉽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이 사랑의 비밀을 한 가지씩 설명을 하는데 자신들의 사연과 함께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가슴에 더 와닿는다. 주인공과 상대가 사랑의 비밀에 대해 언급할 때는 핵심만 잘 이야기 한다. 반대로 단점은 스토리텔링형의 취약점인데 설명이 깊지 않다는 것이다. 이야기 형식이기에 인물들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면 대사 하나하나가 길어지고, 그러면 독자들은 지루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각 인물의 대사 길이와 깊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깊은 대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스토리텔링형을 택한 이유가 사라지게 되니 이 책과 같이 대부분의 스토리텔링형 책이 적당한 선을 택하게 된다. 따라서 그것은 이 책만의 단점은 아니다. 그러한 일반적인 단점 말고, 이 책만의 단점은 주제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참된 사랑을 위해 필요하다는, 갖추어야 한다는 사랑의 비밀이 남녀 간에 사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사람과 사람 간에 사랑을 위한 것인지 정확한 설명이 없다. 물론 열 가지 비밀을 보면 남녀, 그리고 사람과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 된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남녀간에 필요한 조건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 책의 내용은 괜찮으나 중심이 없는 것이 아쉽다.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은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한다. 사랑으로 인해 가슴이 시리고, 따뜻해진다. 비단 사랑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랑만큼 사람의 마음을 극에서 극으로 움직이는 것은 없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도 사랑을 비난하지 않는다. 비록 사랑으로 인해 아픔을 겪지만 그것은 동시에 성숙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랑으로 기쁨을 겪으면 그것 또한 성숙의 기회를 준다. 곧 사랑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그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것이다. 

 사랑은 한결 같다.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것만 주려고 한다. 사랑은 아픔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참된 사랑을 갖지 못한다면 사랑이 주려고 하는 좋은 것을 얻기 힘들다. 사랑이 주는 좋은 것은 거저 얻을 수 없다. 내가 먼저 행동해야 하고, 내가 변해야 한다.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받으려고만 하면 결코 받을 수 없다. 혹 받더라도 한계가 있다. 

 사랑이 주는 좋은 것을 얻고 싶은가? 참된 사랑을 얻고 싶은가? 사랑이 원하는 대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면 조금씩 얻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방언기도학교 31일
크리스 외 지음, 이종훈 외 옮김 / 믿음의말씀사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언은 성령의 은사입니다. 성령의 선물입니다. 그러한 방언에 대해 상당한 논란이 아직도 일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방언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린도서에 방언이 따로 언급될 정도면 고린도 교회에서 방언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는 뜻인데 바울이 그것에 대해 왜 정확히 규정을 해주지 않았는지 의아 할 따름입니다. 편지보다 직접 말해주고 싶었을까요? 아니면 오늘날 또 다시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방언 논쟁은 외국이나 국내에나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언제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서 결론이 나서 성도들의 무지와 그로 인한 혼란을 종식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언을 하면 우월한 자, 하지 못하면 열등한 자로 생각하는 성도들이 일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방언의 유익이 무언인지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잘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책이 상당히 얇고, 본문의 양도 그리 많지 않아서 읽는데 큰 부담이 없습니다. 제목과 같이 31일, 31가지 내용으로 구성 되어 있어 한번에 다 읽기보다 가능하다면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며 묵상하면 더욱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성경이 급하신 분들은 단번에 읽는 것이 좋겠지요. 
 
 방언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 내용이 수긍할 만합니다. 그러나 저는 방언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호의적이지도 않기에 몇몇 내용에서는 너무 억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성경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거리가 있는 주장들이 많습니다. 저자 자신의 체험 - 과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알려진 대로 - 에서 비롯된 주장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 이 말은 어디까지나 방언을 전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입니다. 방언에 대해 호의적인 분들은 제 말에 크게 휘둘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  아마 방언에 대해 좋은 시선을 갖고 있지 않은 분이라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것입니다. 반대로 방언에 대해 호의적인 분은 내용이 상당히 달콤하게 느껴고,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방언의 유익에 대해 잘 정리 해 놓았으니까요. 따라서 자신의 견해에 따라 무조건 비판적이지도 않게, 또한 전부다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은 열되 방언에 대한 성경적 지식을 쌓은 후 읽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언에 대해 자신이 직접 성경과 맞대면하여 얻은 지식 없이 - 물론 성경 외에 공인된 다른 저작물들의 도움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성경에는 논란의 소지가 많게 언급 되어 있고, 실제로 그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으니까요. - 무조건 옳다구나 하는 건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보기 떄문입니다.
 
 그 외에 아쉬운 점이라면 각 챕터마다 문두에 성경 구절을 가져다 놓았는데 본문의 내용과 관련이 없는 성경 구절이 인용된 경우가 꽤 있습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 구색을 맞추려는 것인지 아니면 성경 말씀과 내용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저 개인적으로는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방언. 그 논란이 어서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