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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구원론
안토니 A.후크마 지음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1990년 1월
평점 :
세상에는 인간의 머리로 이해되는 것과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 머리로 이해가 되는 것은 보통 사실이라 부른다.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신비 혹은 기적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기적은 무엇일까? 무당처럼 한 사람의 과거를 맞추는 것? 차에 깔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한 어머니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차의 한 쪽을 들어 올리는 것? 현존하는 의료 기술로는 치료 불가능한 중병이 씻은 듯이 낫는 것? 세상에는 정말 놀랍고, 신비로운 기적들이 많다. 나는 그 수많은 기적들 중 가장 놀라운 기적은 바로 한 사람의 회심이라고 과감히 주장한다.
회심, 다시 말해서 한 사람이 구원을 얻는 것은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하며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하나님을 철저히 무시하고, 교회에 지독히도 욕설을 퍼붓는 사람의 급작스런 회심.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혀 모르던 사람의 망설임 없는 회심. 이러한 한 사람의 변화는 참으로 놀랍다. 그 구원의 역사는 단연 기적 중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겉으로 보이는 구원의 모습 혹은 과정은 참으로 단순하다. 구원의 가시적인 모습은 그저 복음을 듣고, 그것을 믿고, 신자가 되는 게 끝이다. 그러나 그것을 지적으로 분석하고, 다루는 신학적 함의는 꽤 복잡하다.
기독교 신학의 한 분과인 조직신학에서 다루는 구원론은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대표적으로 구원의 순서를 들 수 있다. 신자에게 나타나는 구원의 과정은 조금 복잡하다. 이를테면 신자는 소명, 중생, 회심, 칭의, 양자, 성화, 견인, 영화 (이 순서에는 학자들마다 차이가 있기에 여기에서는 일반적 순서를 나열하였다.) 등의 과정을 거쳐 구원을 얻고, 구원의 완성에 이른다. 구원론에서는 이들 순서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다룬다.
'개혁주의 구원론'
이 책에서는 위에서 말한 구원론을 개혁주의 신학으로 다룬다. 개혁주의 신학으로 구원론을 다룬다하면 몇 가지 부분에서 오순절이나 알미니안 혹은 웨슬리 신학과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면 견인에 있어 개혁주의는 신자가 한 번 받은 구원은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다른 신학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 외에 다른 여러 부분에 있어서도 견해의 차이가 있다. 아무튼 존 칼빈, 존 오웬, 아브라함 카이퍼, 헤르만 바빙크, 벤자민 B. 워필드, 루이스 벌코프 등으로 이어지는 개혁주의 신학을 잘 이어받은 안토니 A. 후크마는 이 책을 통해 구원론을 개혁주의적으로 심도 있게 구석구석 잘 다루고 있다. 이 책 한 권만 꼼꼼하게 잘 읽어도 구원론, 특히 개혁주의 관점에서의 구원론을 이해하는데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사람의 구원은 참으로 놀랍고, 신비로운 하나님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이 큰 은혜와 사랑이다. 그것은 아버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예수님의 값진 희생, 그리고 성령님의 보증으로 우리에게 확정되고, 확증된다. 물론 이러한 구원은 생명책에 기록된 택자들만 얻는다고 개혁주의는 말하지만 어쨌든 이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요, 하나님 사랑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