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장편 소설을 읽었는데, 


올해 소설집까지 읽게 되다니...참 좋다. 


보통 장편 소설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김애란 작가의 단편을 좀 다르다. 



<달려라 애비>에서 느낀 20대의 신선함과 충격, 


<비행운>과 <침이 고인다>에서 느낀 30대의 씁쓸함.


<바깥은 여름>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연결되어 읽는 내내 내 속의 삼킨 눈물로 가득한 소설이었다. 



<안녕이라 그랬어>는 코로나 시기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의 모습-속물성이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결국 우리는 같이 위로하며 살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집이었다. 


김애란 소설은 항상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20250722


꼬리 : 오랜만에 도서관에 오니까 책이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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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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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나는 추워 덜덜 떨고 있었지만 마음은 녹듯이포근해졌다. 일면 슬퍼지기도 했는데 너무 순정한 것. 아름다운 것, 들끓는 자아 따위와는 무관한 자연 자체의 풍경과 맞닥뜨릴 때 느끼는 기이한 상실감 같은 것이었다.
남극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나는 실제 내 삶은 이곳과얼마나 다른가를 동시에 감각했다. 적어도 지금의 내게는 남극이 인간이 인간처럼 살 수 있고 해표가 해표처럼살 수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간이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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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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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는 날씨 예측이란 미래를 점치는 일이나 다름없지 않나. 옛날 같으면 신내림 받은 무당이나 도력 높은도사들이나 맡았을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슈퍼컴퓨터의예측 모델에 기대를 걸어도 지금 기술로는 3일 이후의날씨를 정확히 맞히는 건 세계 어느 나라도 불가능하다고 하니 일진 나쁜 오늘을 기상청 탓으로 돌리는 일은 그만해야지 싶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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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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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는 망원경을 바라보지만 머리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왜 뭔가가 석연찮은지를. 그런 끝에 인정해야 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고 실수하고 잘못하는 인간이라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뼈아픈 사실‘이었다. 동시에 내가 여태까지 해온 패턴대로 남극 생활을 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경각심도 들었다.
남극은 원래 인간이 존재할 수 없는 장소이고, 기지는 초대받지 않은 방문객들이 모인 일종의 ‘피난처였다. 겨우이틀 경험했고 심지어 여름인데도 당연히 추웠고 바람이 강했고 길은 매끈하지 않았다. 외출을 위해서는 늘 한사람이 더 필요했다. 내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 누군가는알고 있어야 했고 내 생활은 모두와 결속되어 있었다. 익명 속에 시간을 보내며 종일 하는 말이란 "아이스 라테한 잔 주세요"뿐인 대도시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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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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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극 일기》에서 스콧은 바람에 새파랗게 깎인 요철 구간을 헤쳐나가는 중이다. 대체로 날씨 이야기로 시작해서 내일은 나으리라는 낙관으로 끝난다. 날짜를 지우면 스콧의 기록은 이 시대와 다를 것이 없다. 남극은 여전히 아름답고 경이롭고 두려운 곳이다. 스콧은절친한 친구인 J. M. 베리에게 죽음 따위는 조금도 두렵지 않지만 미래를 위해 계획했던 소박한 즐거움들을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다고 말한다. 스콧이 사용한 ‘소박한‘이라는 말에서 그가 끝까지 그리워한 것들을 그려볼 수 있다. 편지의 수신자인 베리는 우리가 잘 아는 ‘피터팬‘ 시리즈의 작가로 그는 스콧의 일기를 정리해 출판함으로써 친구의 마지막을 기렸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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