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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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는 망원경을 바라보지만 머리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왜 뭔가가 석연찮은지를. 그런 끝에 인정해야 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고 실수하고 잘못하는 인간이라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뼈아픈 사실‘이었다. 동시에 내가 여태까지 해온 패턴대로 남극 생활을 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경각심도 들었다.
남극은 원래 인간이 존재할 수 없는 장소이고, 기지는 초대받지 않은 방문객들이 모인 일종의 ‘피난처였다. 겨우이틀 경험했고 심지어 여름인데도 당연히 추웠고 바람이 강했고 길은 매끈하지 않았다. 외출을 위해서는 늘 한사람이 더 필요했다. 내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 누군가는알고 있어야 했고 내 생활은 모두와 결속되어 있었다. 익명 속에 시간을 보내며 종일 하는 말이란 "아이스 라테한 잔 주세요"뿐인 대도시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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