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어의 엄밀한 정의보다 그것이 소비되는 맥락과 문화적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을 때도 많습니다. 오해가 빚어낸 민간의 상상력이든, 미디어가 심어준 고정관념이든,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단어의 용법과 이미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있는 문화로 우리의 삶에다가오기 때문이겠지요.그러므로 지시대상의 사전적 의미를 명확히 인지하는 태도와, 오랜세월과 맥락 속에서 다듬어진 단어 고유의 문화적 용법을 헤아리는자세. 이 두 가지 시선을 균형 있게 유지할 때 우리는 언어가 가진 힘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 P49
호칭이란 고정불변의 틀이 아닙니다. 처가의 서쪽 방에 머물던 새사위의 공간이 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 오늘날의 단어가 되었듯, 지금우리가 마주한 호칭의 어색함 또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단어를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일지 모릅니다. 낯선 환경에 맞추어 맛 좋은음식과 이야기가 새로 빚어지듯, 서로를 부르는 우리의 말들 역시 시대의 온도에 맞추어 유연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테지요. - P37
청소년 소설 - 요즘 유행하는 - 을 읽으면
너무 사실적이고
결말이 무거워
읽고 나면 마음이 답답해 질 때가 있다.
이 소설은 착해서-너무 착하기만 해서
이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과
그랬으면 좋겠다는 낙관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현빈이처럼 아빠를, 요한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20260829
p.s : 진짜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음^^
행복하네...
"세상에는 치타처럼 빠른 동물도 달팽이처럼 느린 생물도 아무 문제 없이 각자의 속도대로 살아가고 있잖니?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이딴 걸 외치는 생명체는 지구상에 인간밖에 없단다. 지금 나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사랑스럽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면 되는 거야." - P171
요양원에 있다 보면, 의식이 없는 환자 옷을 갈아입히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 같으면 이렇게 사느니 그냥 죽겠다고"나와 다른, 건강하지 못한, 지금 죽어도 아까울 게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이런 막말을 하는 거 아니겠냐고. 엄마는 그런 사람들과 자신이 다르다고 믿었지만, 그동안 아빠에게 했던 말이나행동을 돌이켜 보면 ‘나 역시 별다르지 않은 사람이었구나‘ 반성하게 된다고 했다."몰라서 그랬다는 말, 참 무책임해. 그치?""알면서도 그래요. 어떤 사람들은." -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