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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큰 강아지를 키우는 우리 집 봄동미는 대형견은 아니지만 덩치가 큰 편이다 보니 데리고 나가면아무래도 이목이 집중된다. 몸이 굳을 정도로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이웃이 있는데, 종종 마주칠 때면 늘미안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 가족을 배려해 가능한 한 무서운 티를 안 내려 노력하고 먼저 인사도건네주었다. 물론 우리도 봄동이 줄을 최대한 짧게 잡고 재빨리 자리를 피한다.
원만하게 ‘모두‘가 함께하는 삶이란 뭘까? 모두가 반려동물을 좋아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배려‘는 할 수있다. 정말 좋은 이웃을 만나 감사한 마음이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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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프리랜서이지만, 마지막 회사에 다닐 때 우울함이 정점을 찍은 때가 있었다. 너무 힘들었던 날,
술도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 소주를 사와 홀짝홀짝 마시며 멍하니 앉아 있었다. 봄동이는 내가 우는시눔을 해도, 장난으로 털보와 투닥투닥하는 시늉을 해도 절대 속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 눈물 한 방울흘리지 않았는데 온갖 장난감을 모아 오고 내 몸에 궁둥이를 꼭 붙여 앉았다.
내가 진짜 힘들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네가 말을 할 줄 안다면 분명히 힘내라고 말해 줬을 텐데…그날 밤, 야근으로 늦는 털보를 기다리며 토실토실한 봄동이를 하염없이 끌어안고 있었다.
가만히 건네는 위로가 참 고마운 귀여운 나의 강아지.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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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보면 예기치 않게 가게에 들어가 뭔가를 사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만가게 바로 앞 가로수나 시설물에 줄을 짧게 묶어 두고 후다닥 다녀온다.
어느 눈오던 겨울날, 급히 무언가를 사느라 묶어두고 유리창으로 계속 지켜봤더니 가만히 앉아 나를지켜보는 봄동이 머리 위에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것이 아닌가!
찰나의 순간이라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게 아쉬울 만큼 귀엽고 애틋한 장면이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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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이를 데려오기전에는 ‘안방 출입금지 ‘침대 사수‘를 다짐했는데, 마음이 약해졌는지 첩보가봄동이를 자꾸만 침대에 올려 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무척나무랐었는데, 나와 털보 사이에 누워 몸을꼭 붙이고 코를 골며 잠든 강아지의 따뜻한 콧김을 알게 된 이후론 도저히 침대에서 내쫓지 못하게 됐다.
이어 상대를 자신의 보금자리로 인식해 버린 봄동이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침대에서 궁굼 자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다른 일로 바쁠 때 먼저 자고 싶으면 불 꺼진 안방으로 어슬렁어슬렁 들어가 먼저 누워 자고있을 때도 했다. 두 성인과 유치원생만 한 강아지를 견뎌내고 있는 우리 침대 힘을 내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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