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도 겨울 바다에서 눈을 맞으며 내 키보다 더 큰파도에 올라서보고 싶어. 그리고 그런 나를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어. 나 잘 지내고 있다고 안심하라고..지우는 지금 자신이 상상하는 바다와 그날 엄마가 실제로마주한 바다는 얼마나 같고 또 다를지 가늠했다. 그러곤 자신에게 태블릿 피시를 건네며 희미하게 웃던 엄마 얼굴을떠올렸다. ‘내게 죽음이라는 가장 큰 거짓말을 남기고 떠난엄마, 나를 위한다면서 바다 쪽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삶의 방향을 튼, 용서할 수 없는 엄마를. - P90
-그냥...... 이야기가 좋아서?순간 소리의 두 눈이 반짝였다.-그래 넌 이야기가 왜 좋은데?지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끝이...... 있어서?소리가 신기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난 반댄데-뭐가?-난시작이 있어 좋거든. 이야기는 늘 시작되잖아.지우가 잠시 먼 데를 봤다.1-이야기에 끝이 없으면 너무 암담하지 않아? 그게 끔찍한 이야기면 더.소리도 시선을 잠시 허공에 뒀다.-그렇다고 이야기가 시작조차 안 되면 허무하지 않아?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잖아.-그런가?-응. - P66
친구는 물음표를 100개 보내왔다. 너무 좋아 보이는데 왜 안 들어가냐고. 나는 대답했다. 유명하다고 여기에 들어가면 나는 너무 불행할 것 같아. 그 말을 내뱉는순간 기이할 정도로 큰 해방감이 찾아왔다. 마침내 애달픈 마음이, 미련으로 들끓던 마음이 착착 접혔다. 이걸로 끝. 어차피 다갈 수 없다. 어차피 다 먹을 수 없다. 어차피 다 알 수 없다. 파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내 사랑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 - P288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고, 충격을 받아 그 뒤로는 박상영 소설가의 소설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왠지 박상영 작가의 에세이는 읽고 싶어졌고,
이 책을 읽으면서 박상영 작가와 여행을 한 기분이다.
다시 그의 책을 찾아 읽을 것 같다.
20240816
정세랑 작가는 내가 엄청 좋아하는 작가가 아닌데도 그녀의 신작이 나오면 꼭 읽는 편이다.
그녀의 이야기에는 무한한 상상력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신라판 'X-파일'의 탄생.
스컬리와 멀더를 기대한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