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애지중지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썩 곱게 보지 않는 사람이 아직도 꽤 많다.
털보의 터프한(?) 외모 덕인지, 둘이 데리고 다닐 땐 크게 봉변당한 적이 없지만,
나 혼자 데리고 다닐 땐 참견도 그런 참견이 없다.
왜 강아지를 데리고 다닌다는 이유로 나의 가족계획까지 무례한 간섭을 받아야 하는 걸까?
봄동이와 다니면서 좋았던 기억이 훨씬 많지만,
그때의 일은 아직도 가슴 한쪽이 울컥할 만큼 화가 난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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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에게도 친구를 사귀는 기준과 취향이 있다. 특별히 좋아하는 품종이 있기도 하고,
겁내거나 싫어하는 스타일도 있다. 산책 중 만난 강아지 친구들로 파악한 바, 봄동이는 유독 시바견을좋아하고, 자신과 같은 품종인 스피츠는 좋아하지 않는다. 장난이 너무 심한 친구들도 부담스러워하고,
덩치가 너무 큰 친구들도 조금 겁낸다.
이렇게 까다로운 봄동이에게도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있다. 자기처럼 술래잡기를 좋아하는 친구를만나면 인사를 나눈 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놀고 집에 갈 때는 마쉬워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묘한 기분이 든다.
너희도 서로 친구라고 인식하는 거니?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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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이는 태어나지 않았고,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구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 힘으로 과거의 자신을 구하며 어떻게든 살아갈 수밖에없다. 도키코가 일상을 살아가는 데 질식할 것 같은 사람들을구하려는 것처럼, 기미타카가 상처받은 아이들을 구하는 것을자기 사명으로 삼는 것처럼.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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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이 아이에게 줘도 될까?
사실은 자기야말로 쓰러질 것 같으면서 상처받은 사람을 보면 그냥 두지 못하는, 그러면서도 그런 티를 조금도 보일 줄 몰라 뻔뻔하게 구는, 이 어쩔 수 없는 아이에게.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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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러는 너야말로 뭘 아는데!"
"모르지.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같은 집에 살았어도 섹스를 했어도 인간은 자기 이외의 인간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어. 안 것 같은 기분이 들어도 결국엔 착각이야"
하지만, 하고 그녀가 작게 읊조리듯 말했다.
"하루히코는 너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고 너무 많은 사람이 필요로 했어. 그런 일이 29년간 쉼 없이 이어져서 웃고 있었어도 사실은 지쳤었어. 그건 알아"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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