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우리 집 대문 앞에 남은 마지막 자연이다. 아직 모험을 경험할 수 있고 비밀을 밝혀낼 수 있는 그런 자연이다.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어느 날 정말로 나무의 언어가 해독되어믿기 힘든 놀라운 이야기들이 우리 눈앞에서 펼쳐질지. 그때까지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도 좋다. 아마도 당신의 상상이 현실과 그리 멀지 않을 테니. - P299
그럼 안전은? 몇 달에 한 번꼴로 고령의 나무가 저지르는 사건 사고가 뉴스를 장식한다. 산책길을, 오두막을, 주차해 둔 자동차를 덮친 부러진 가지와 나무줄기... 분명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인공 삼림의 위험성은 그보다 훨씬 더 높다. 폭풍 피해의 90퍼센트 이상이 불안한 농장에서 자라는 침엽수의 몫이다. 풍속이 시속 100킬로미터만 돼도 못 견디고 쓰러진다.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래된 활엽수 숲이그런 태풍의 해를 입었다는 소리를 나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없다. 그러니 내가 외칠 수 있는 구호는 이것뿐이다. 조금만 더용기를 내어 야생으로 돌아가자! - P293
우리는 가을에 낙엽이 지고 봄에 싹이 돋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일은 엄청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자면 나무에게 꼭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시간 감각이다. 겨울이 올 것이라는 것을, 혹은 오르기 시작한 기온이 짧은 막간극이 아니라 봄의 전령이라는 것을 나무는 과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P188
그러므로 모든 나무는 한 그루 한 그루 전부가 최대한 오래살아남아 주어야 하는 소중한 공동체의 자산이다. 따라서 병이든 개체가 있으면 지원을 해 주고 영양분을 공급하여 죽지 않게 보살펴야 한다. 지금 나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한 나무가 다음번에 내가 아플 때 나를 도와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은회색 아름드리 너도밤나무들을 보면 저절로 코끼리 떼가 떠오른다. 코끼리들도 서로를 보살핀다. 아프거나 허약한 동료가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고 심지어 죽은 동료조차 함부로내버리지 않는다. - P15
21. 왜 우리를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우리에게 부당해보이는 적대감과 분노를 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우리 안에는 모순된 감정들이 수도 없이 많으며, 유아적인 반응들이광범위하게 켜켜이 쌓여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감정과 반응에 대해서 거의 또는 전혀 통제력이 없다. 격분, 잡아먹고 싶은 충동, 파괴적인 환상, 양성애적 소질, 유년기의 편집증들이 좀더 품위 있는 감정들 내에 잔뜩 진을 치고 있다. - P188